㉠좀먹다 ㉡갉아 먹다 ㉢일식 ㉣월식
[부수][총획] 15획

eclipse
어떤 천체가 다른 천체의 그늘에 들어가거나 뒤로 가려지는 현상을 말한다. 지구가 달과 태양 사이에 위치할 때를 월식이라 하며 달이 태양을 가릴 때를 일식이라 한다. 달이 그 뒤에 있는 항성 혹은 행성을 가리는 때를 성식이라 한다. 특히 일식과 월식은 고대민족, 미개민족 간에 많은 신화와 전설을 남겼다.

(네이버 백과사전 펌)

7월 23일, 어제는 아침에 일식이 있었다. 나는 잠깐 그것을 바라볼 기회가 있었는데 끝나가는 중이라 그런지 뭔가가 태양을 가린 것 같긴 했는데 그래도 눈은 아프더라. 일식, 월식. 왠지 이클립스란 말은 蝕이란 말보다 전문용어로서의 느낌이 강한 것 같다. 왜 한자를 만든 사람들은 태양이, 달이 갉아먹힌다고 생각했을까.

일식 하니까 드라마 백야행에서 나왔던 한 장면이 생각났다. 착각일지도 모르겠는데 어린 주인공 둘이 헤어지는데 날이 온통 어두워지는, 그런 장면이었던 것 같다. 또 예전에 어렸을 때 월식을 봤던 기억이 떠올랐다. 경주로 놀러간 날이었는데 달이 그야말로 시뻘개서 한참을 바라보고 있으니 월식이 찾아들었다가 멀쩡해졌다. 그리고 어제는 일식을 내 눈으로 담으려고 하다가 눈이 아팠다.


좀 더 오버해서 생각해보면 내 세상에도 해와 달이 있어 게으른 내가 밤에, 아침에, 낮에 이렇게 멋대로 일어나다보면 그 어느 날엔 태양을 마주칠 수 없고, 다른 날엔 달을 마주칠 수 없고, 어쩔 땐 해가 지고 있고 어쩔 땐 달이 지고 있고, 이런 흐름들을 반복해나가는 게 아닐까 싶다.

그러다 어느날엔 그 빛들이 갉아먹히고 사라져 조금 슬퍼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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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의심될 때는 자신에게 생각되는 가장 명확한 진실로 그 삶을 밝혀보는 것이다.

난 나를 둘러싼 것들을 의심했고 내가 느끼는 가장 명백한 감정으로써 그것의 정체를 밝히려 했다.

..

그것은 비가 오면 사방팔방으로 흩어지는 얕고 가냘픈 실개천과 같은 것이었어.

언젠가는 부서질.

그렇다면 내가 먼저 그것의 끝을 보는 게 옳지 않을까?

..

아니면 그것은 놔두어야할 것인가.

어린애같은 변덕과 욕망때문에 너는 소중했던 무언가를 잃어가고 있는 것 아닌가.

너는 책임질 수 있는가?

..

다시 앞으로 돌아가서 내가 사용한 감정이라는 도구, 그리고 지극히 감정적인 대화.

애써 고민한 시간들을 무의미하게 만드는 나의 말솜씨, 내 관계의 빈약한 측면들.

그리고 그것에 대한 나의 무지..

그렇다. 나는 정확히 그것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

하지만 그것을 알아가고 보다 명확하게 규정지으려는 시도는 그렇게도 잘못된 것인가?

..

하여, 난 대화를 나누고 싶었는데,

당신은 곧잘 내게 화를 내버렸다. 무슨 말을 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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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나는 꽤 화를 자주 낸다. 금방 화내고 금방 풀어지는 성격이고 그걸 내색을 안 하니 사람들은 내가 욱하는 경향이 있는 것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몇일간 나는 몇가지 일로 인해 화가 났었다. 참고 또 참았는데 어제는 좀 참기 어려웠다.

하루가 지나면 화가 풀리겠거니 했는데 잘 되지 않는다.

아마 내 얼굴은 또 실실거리겠지만 내 속은 끓어오르겠지.


그러나 나는 화가 나있는 상태에서 누군가와 소통하기란 어렵다는 점을 안다.

혼자서 화가 풀릴 때까지 있다가 다시 마음이 개면 만나야지.


이 방식이 정당한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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