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7월도 몇일 안남았다.
이번 여름은 매일같이 내리는 비와 공부방에서 곱사등이처럼 쪼그라들었던 날들로 기억될 듯 싶다.
돈을 쓴 곳은 없는데 이상하게 되는 듯한 느낌.
많이 쓰는 날과 적게 쓰는 날의 편차가 너무 크니 내 생활에 대한 느낌에 혼란이 올 수 밖에.

오늘은 보지 말아야할 것을 봐버렸다.
역시나...
그처럼 마음을 먹으면 뭐해. 매번 파도에 쓸려가듯이 사라져버리는데.

지속적인 생활과 마음둘 곳, 풍성한 밥상, 따뜻한 배려가 너무 그립다.
좁은 길을 따라가면서 걸리적거리는 것들은 하나하나 버리고 왔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내게 필요한 것들까지 다 버린 듯한 느낌이다.


나는 무엇을 가지고 있나.
어떻게 되찾을 것인가? 아니 어떻게 만들어낼 것인가?

내일은 일을 하고, 책을 보고, 글을 써야지.
자자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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