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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지 좋지는 않은 기분.

내가 학교에서 확실히 배운 것은 세상사는 법은 그 누구도 가르쳐줄 수 없다는 것이다.
스스로 알아가고 스스로 해결하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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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 40분 경에는 작은 고양이 하나가 불쑥 튀어나온 나한테 놀라서 풀숲으로 도망했다.
12시 5분 경 한강을 지날 즈음에는 보이지도 않는 구름이 달을 뒤덮었다. 달이 그냥 사라지는 것처럼 보였다.
11시 28분 즈음에는 개골목에서 소리지르면서 싸우는 남녀를 지나서 학교로 갔다.
미미한 것들이 하나하나 기억났다.
나는 알고 싶고, 또 알고 싶었다. 그것들을 사랑했기 때문에. 

지금 아무리 아사히를 마셔본들, 일본의 역사를 정독한 들 난 일본사람이 될 수 없다.
미국을 사랑해도 마찬가지. 무언가를 사랑한다고, 그것에 관심을 가져본다고 해서 그것이 될 순 없다.
그러나 반대로 무엇을 사랑한다는 것에는 관심이 필연적으로 있어야한다.
그것이 될 수 없기 때문에 사랑하고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사랑하는 것이 되고 그것을 가진다면 사랑한다는 행위는 존재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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