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에서 본 나, 소띠의 운세 "먹구름이 걷힌다.".
무슨 좋은 일이 있을까 아침 내내 생각했더랬다. 어제, 아니 그제만 해도 집에서 방긁고 놀아도 마냥 만족하던 나였다.
이젠 뭔가 무슨 일이 있고 감정을 소모하기엔 내 몸과 마음의 스태미너가 더이상 버티질 못하는 것 같아
주말이면 빨빨거리고 놀 계획을 짜던 나도 어느덧 집에서 하루종일 자는 게 좋아지던 참이었다.

우선 오늘은 오랜만에 만나는 사람이 아주 많았다.
정말 학교에서 아직 사는 사람들은 다 만난 듯 하다.
우여곡절 끝에 학교로 다시 돌아온 내 동기, 프랑스에 다녀온 여자후배, 시험준비하는 내 동기, 졸업하고 퇴사하여 다시 학교에 온 여후배, 졸업하고 시험 준비하는 내 선배, 뭐 등등..

그리고 아주 묘하게도 나의 예전 이야기를 물어보는 아이가 있었다.
덕분에 난 아직도 잠을 못 자고 있지만 탓할 생각은 없다. 그전에 선배와 마신 1000cc의 맥주가 그 생각을 내게 강제한 측면도 있으니까.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뭐라고 표현해야할 지 알 수 없었다.
그저 내가 마구 취하면 아무렇게나 이야기하겠거니 생각하면서 맨입에는 도저히 이야기할 수 없다고 답을 줬는데
그거 역시 장담할 수 없는 일이다. 시간이 지나고 지나면 아마 더 이야기하기 힘들어지겠지.

그리고 아주 우연스럽게도 오늘은 내 마음이 오랜만에 동해서 누군가에게 호감을 느끼기도 했다.

그리고 멘델스존의 피아노협주곡은

그리고 오랜만에 본 그 눈썹은

아 너무 복잡해. K형님은 내 글이 흐릿하다고 하지만 내 생각에 그것은 표현의 문제라기보단 내가 나 자신을 쉽게 파악하지 못하고 또한 자신을 들여보는 것을 두려워한다는 점에서 기인하는 게 아닐까 싶다......누군가에게 지금의 내 복잡한 기분을 이야기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리고 내 복잡한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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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끝난 건 아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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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후배가 쏜 족발과 보쌈을 냠냠 먹고 삼성을 지원하지 못한 찜찜한 마음을 지웠다.
우리는, 내가 생각할 때 우리는 잘못된 걸 알면서도 잘못 살아야하는 불쌍한 세대같다.
왜 국가의 부는 증가하는데 점점 먹고살기는 어려워질까?
인도에서는 내내 그 생각뿐이었었는데 요즘 문득 다시 그쪽으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아마 나도 모르게 비판적인 사상, 그것이 요구하는 회의와 비판적인 사고에 이미 깊숙히 빠져들어버린 모양이다.

언제쯤 고민없는 밤을 보낼 수 있을까.

드림씨어터의 옥타배리움이 듣고 싶다. 마치 안개와도 같은 혼돈을 표현하는 초반의 전자음은 비교의 격이 조금 다르긴 하지만 베토벤 9번 1악장을 떠올리게 한다. 뭔가 깊은 어둠속을 헤치며 음으로 세계를 구축해나가는 시간을 체험한다랄까. mp3를 집어던지도 한동안 음악을 듣지 않고 지냈는데 이제 다시 음악없이는 버티기 힘든 시간들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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