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그러니까 17일 낮에 다시 도서관에서 일하게 되었다는 전화를 받았다.
별 거 아닌 소식이었지만 실은 매우 기뻤다. 다시 서울로 갈 시간이 돌아왔다.

생활의 무대와 패턴 모두를 이제 다시 바꿔야할 시기가 왔다. 어언 1년만의 복학.
이제 한학기뿐이지만 뭔가 나를 긴장하게 만드는 게 있다.
더이상 뭔가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 그리고 이제는 빨리 졸업해야한다는 것을 알지만
그러면서도 뭔가의 행운이 나에게 깃들기를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는 모양이다.
이런저런 생각이 들어 쉽게 잠을 이룰 수 없을 것 같아 오늘은 저녁부터 운동도 하고 영화도 봤건만
역시나 누워도 잠이 오지 않는다.

실은 이제 몇일이면 이곳을 떠나는 친구를 생각했다.
그 사람은 내게 마치 폭풍우같은 존재였는데......
나는 계속 생각했다. 폭풍우일까, 소나기일까, 그냥 이도저도 아닌 비오는 날일까.
선택지들이 썩 와닿는 것은 아니었지만 나는 적어도 당신이 한때 나를 휩쓸었던 시절을 생각하며 당신을 폭풍우로 기억할 듯 하다. 그저 소나기는 아니었음을 당신도 기억한다면 좋겠지만.

음, 영화 속 셔터아일랜드에서도 폭풍우가 몰아치더니, 천둥번개와 함께 비가 내린다.
이제 우리나라도 열대성 스콜이 몰아친단다.
이 폭풍우가 가면 해가 뜨고, 또 언젠가는 다른 폭풍우가 몰아치겠지. 어떤 폭풍우인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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