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후배가 쏜 족발과 보쌈을 냠냠 먹고 삼성을 지원하지 못한 찜찜한 마음을 지웠다.
우리는, 내가 생각할 때 우리는 잘못된 걸 알면서도 잘못 살아야하는 불쌍한 세대같다.
왜 국가의 부는 증가하는데 점점 먹고살기는 어려워질까?
인도에서는 내내 그 생각뿐이었었는데 요즘 문득 다시 그쪽으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아마 나도 모르게 비판적인 사상, 그것이 요구하는 회의와 비판적인 사고에 이미 깊숙히 빠져들어버린 모양이다.

언제쯤 고민없는 밤을 보낼 수 있을까.

드림씨어터의 옥타배리움이 듣고 싶다. 마치 안개와도 같은 혼돈을 표현하는 초반의 전자음은 비교의 격이 조금 다르긴 하지만 베토벤 9번 1악장을 떠올리게 한다. 뭔가 깊은 어둠속을 헤치며 음으로 세계를 구축해나가는 시간을 체험한다랄까. mp3를 집어던지도 한동안 음악을 듣지 않고 지냈는데 이제 다시 음악없이는 버티기 힘든 시간들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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