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에서 본 나, 소띠의 운세 "먹구름이 걷힌다.".
무슨 좋은 일이 있을까 아침 내내 생각했더랬다. 어제, 아니 그제만 해도 집에서 방긁고 놀아도 마냥 만족하던 나였다.
이젠 뭔가 무슨 일이 있고 감정을 소모하기엔 내 몸과 마음의 스태미너가 더이상 버티질 못하는 것 같아
주말이면 빨빨거리고 놀 계획을 짜던 나도 어느덧 집에서 하루종일 자는 게 좋아지던 참이었다.

우선 오늘은 오랜만에 만나는 사람이 아주 많았다.
정말 학교에서 아직 사는 사람들은 다 만난 듯 하다.
우여곡절 끝에 학교로 다시 돌아온 내 동기, 프랑스에 다녀온 여자후배, 시험준비하는 내 동기, 졸업하고 퇴사하여 다시 학교에 온 여후배, 졸업하고 시험 준비하는 내 선배, 뭐 등등..

그리고 아주 묘하게도 나의 예전 이야기를 물어보는 아이가 있었다.
덕분에 난 아직도 잠을 못 자고 있지만 탓할 생각은 없다. 그전에 선배와 마신 1000cc의 맥주가 그 생각을 내게 강제한 측면도 있으니까.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뭐라고 표현해야할 지 알 수 없었다.
그저 내가 마구 취하면 아무렇게나 이야기하겠거니 생각하면서 맨입에는 도저히 이야기할 수 없다고 답을 줬는데
그거 역시 장담할 수 없는 일이다. 시간이 지나고 지나면 아마 더 이야기하기 힘들어지겠지.

그리고 아주 우연스럽게도 오늘은 내 마음이 오랜만에 동해서 누군가에게 호감을 느끼기도 했다.

그리고 멘델스존의 피아노협주곡은

그리고 오랜만에 본 그 눈썹은

아 너무 복잡해. K형님은 내 글이 흐릿하다고 하지만 내 생각에 그것은 표현의 문제라기보단 내가 나 자신을 쉽게 파악하지 못하고 또한 자신을 들여보는 것을 두려워한다는 점에서 기인하는 게 아닐까 싶다......누군가에게 지금의 내 복잡한 기분을 이야기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리고 내 복잡한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 > L'Ecume Des Jour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철없는 남자 L  (0) 2010.09.27
생각많은 밤  (0) 2010.09.18
9.3  (0) 2010.09.03
비내리는 밤  (0) 2010.09.02
진실은 어디에?  (0) 2010.08.31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