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덕분에 나에게는 파이프오르간에 대한 로망이 있다.
전자음악이 도래하기 이전의 파이프오르간은 개별악기로 오케스트레이션이 가능한 궁극의 악기였을 것이다.

(다만 고정비용이 너무 커서 그렇지....)

파이프오르간이 낼 수 있는 음향의 종류와 깊이, 그리고 크기는 결국 규모에 비례하는데,

필라델피아의 Macy Center City 백화점에 있는 28604개의 파이프와 463개의 열(rank)을 가지고 있는 Wanamaker organ은 세계 최대의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Wanamaker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는, 오르간이 위치한 곳이 세계 최초의 백화점인 Wanamaker 백화점이었기 때문이다.

유서깊은 도시의 유서깊은 장소에 세계 최대의 파이프오르간이 위치한다는 점이... 아 참 생각만 해도 가슴 두근 거린다. 가히 신대륙의 스케일!










안타깝게도 Youtube에 올라온 영상들은 화질이나 음향이 미쿡스럽지 못 하다.

다른 미국 영상들 보면 짱짱맨이던데.. 왜 얘네는 이러는지...

여튼 만약 미국여행을 간다면 저기엔 꼭 가보고 싶다. 건물크기의 파이프오르간이 뿜어내는 소리를 들으면서 부왘....





*




*





이건 좀 시끄럽지만 실제로 음향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는 영상.


으아 가고 싶다, 신대륙을! 마침 드보르작도 신대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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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과모임이나, 사람들이랑 이야기할 때나 사람들은 내가 교회를 다닌다는 사실에 의아해하곤 했다.

모태신앙도 아니고, 딱 봐도 맨날 술마시고 사회비판하면서, 더더욱 사회학을 하는 사람이 일편단심으로 믿음을 가진다면 거짓말같겠지.

나의 믿음은 항상 온갖 종류의 회의와 비판들에 풍전등화였지만, 풍전등화였기에 나는 내 믿음을 더욱 굳게 다지고자 많은 노력을 했다.

새벽기도도 가보고, 밤새서 기도도 해보고, 인도도 가보고, 책도 읽어보고, 정말 교회에 목매다는 사람만큼은 아니었지만,

항상 믿음을 의심하는 사람 입장에선 꽤나 순응하려 노력했었다. 


그러나 중학교 2학년, 그러니까 14살 즈음부터 교회를 다니면서도 나는 '믿음'이라는 이 글자를 아직도 하나도 모르겠다.

무엇이 우리를 창조하고, 무엇이 우리를 구원하고, 우리는 그것을 믿고.... 단지 이 문장들뿐이지 이 문장의 설득력은 아직도 소음들로만 남아있다.

"왜?"

그동안 교회를 다니고, 또 교회를 다니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동안 무수한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그 어느 것도 시원시원하지 않았다.

보통 이야기되었던 의무의 근거는 '그래야만 한다'라는 당위와 '다니면 좋다'는 유익 사이에서 왔다갔다 했는데,

그야말로 왔다갔다 할 뿐이고, 나는 그 어느 주장에도 설득될 수 없었다.

교회를 다녀야만 한다. 교회를 다녀야 좋다. 그래 좋다. 근데 그걸 어떻게 아는가?

신이 있다면 어떻게? 왜? 


이런 질문들이야말로 내 흔들리는 믿음의 마지막 원천이었다.

아니 애초에 나는 교회를 다니는 불신자였고 믿음을 갈망하였을 뿐이다.

그러나 그 믿음을 얻는 일은 얼마나 힘든가.

그리고 이 힘듬을 어떻게 신자들에게 나눌 수 있는가. 

매번 이런 이야기를 하면 내 고통은, 그리고 모두의 고통은 교회 안에서 하향평준화가 되어버리곤 만다.

"내 경우에는 이랬지만, " "그런 경우에는 말이지"

모든 차이는 소멸되어 버리고 대부분의 경우에 질문과 답은 돌고 돈다. 이 순환을 어떻게 돌파해야할지...


그러나 다른 종파나, 다른 종교를 믿을 생각은 추호도 없다.

마지막 교회생활 이후엔 희망없는 믿음을 짊어진 나귀가 되거나, 열렬한 무신론자가 되겠지.

길어야 2-3년, 나는 이제 믿음이라는 문제가 점점 허위문제로 보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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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 쓰던 슈어 이어폰이 좀 이상해서 수리도 맡기고 런닝할 때 전용으로 쓸 이어폰을 찾다가,

우연히 들어간 청음샵에서 주인형님의 추천을 받아 오디오테크니카의 이어폰을 구매하게 되었다.


이렇게 쓰니 굉장히 딱딱하군 ㅋㅋ

뭐 물건 리뷰는 실용적으로 쓰는 게 맞는 거 같다. 

일단 사진을 보면,


*


*


*


*


폰카라서 화밸이 확확 튄다.

색상은 세 가지가 있는데, 검은색 흰색 그리고 빨간색이 있다. 나는 색깔있는 게 좋아서*


일단 장점을 쓰자면,


-공간감이 좋고, 저음은 중저음대에서 잘 형성이 되어있다. 뭐 다이내믹형 진동구조로 되어있다는데, 

그냥 커널형 이어폰이랑은 조금 달라서 그런지 약간은 오픈형처럼 밖이랑 같이 울려주는 느낌이 든다.

-신기하게도 착용감이 좋다. 나는 특히 런닝용으로 쓸 이어폰을 골랐기 때문에 편안하고 단단하게 착용이 되었으면 했는데 이 이어폰은 기대를 충족해줬다.

-가격도 이 정도면 삼삼한 편..


이라고 쓰니 아직 단점은 딱히 보이지 않네 ㅡㅡ;;; 선이 조금 얇아서 아무래도 내구성이 조금 걱정되기는 한다. 

요즘에는 뭐 칼국수 면빨로도 많이 나오나보던데...


10월 26일! 단점을 찾았다. 고요한 밤에 들으면 신경이 많이 쓰일 정도로 노이즈가 좀 있다. 음, 맨날 자기 전에 피아노곡을 듣곤 하는데, 귀에 거슬리더랑.. 

뭐 나야 시끄러운 시간에 많이 듣지만, 노이즈 신경쓰시는 분들도 많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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