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알리는 첼리비다케를 들은 밤으로부터 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렸다. 

혼잣말 끄적이는 블로그지만, 늘 잡초 안 나게 잘 가꿔야한다는 마음으로 가끔씩 들어와도 뭔가 글이 나오지 않는

조금은 소모적이고 소진되는 봄이었다. 

학당일은 조만간 그만두기로 했다. 동네훈장일도 나름의 보람이 있지만, 여기서 멈출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카메라는 잘 쓰고 있다.

판콜라 렌즈가 ㅠㅠㅠ다쳐서 계속 FC hospital에 임대된 거 빼면… 그런 렌즈 없는데 ㅠ


아쉽게도 책은 많이 못 읽었다. 책을 안 읽고 배움이 없으니 머리가 돌이 되어가는 게 느껴진다. 

이대로 멈출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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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닭같은 분이 본인 깜냥에 안 되는 자리에서 내려오기도 하고, 요즘은 날씨가 참 좋다.

낮에는 너무 환상적으로 포근하고, 누군가 만나는 저녁에는 꽤나 쌀쌀한 그런 날씨. 

학교에 오래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나는 이런 날씨에는 자꾸 학교가 생각난다. 

새학기고 해서 이쁘게 입고 놀러가면 밤이면 너무나도 쌀쌀해지지만, 그래도 좋은 그런 날씨 말이다. 

몇년 전이더라, 이제 한 7~8년 정도는 될텐데 나에게는 봄 아지랑이가 몰려들 때면 듣는 음악이 있다. 

꼭 봄공기를 폐부 끝까지 불어넣으면서 듣는 음악. 

아무것도 들리지 않을 때까지 볼륨을 올리고 혼자 가슴 두근두근하며 듣는 음악. 


하하, 이렇게 써놓고 막상 곡명을 쓰자니 괜히 쓸데없이 쑥스러워진다. 

별 건 아니고 브람스 1번 교향곡이다. 

4악장, 그리고 첼리비다케 영감의 느린 지휘로. 

처음 이 곡이 마음에 들어올 때가 기억난다. 

아무 생각도 없이 그냥 운동장을 걷고 있었는데, 호른 소리와 팀파니의 두그두그두그하는 소리에 깜짝 놀랐던 마음이 있었다. 

그러니까, 봄이 오는 소리인가보다. 

유치하고 부끄럽지만 내게는 봄이 오는게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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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 판콜라 렌즈를 들여놓고 사진들을 꽤나 찍었는데 어디 올리거나 하진 않았던 거 같다. 

어쩌다보니 인물사진을 많이 찍게 되어 여기나 커뮤니티에는 공유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했고. 

올릴 수 없는 인물사진들에 대해서 판콜라 렌즈의 쓰임새를 평하자면, 꽤나 괜찮다. 

순광 상황에서 핀이 맞는다면 높은 해상력과 정확한 표현이 가능하다.

다만 역광상황에서는 억제가 극심하게 안 되지만…

또 비오타렌즈나 헬리오스만큼은 아니겠지만, 뒷배경이 은은하게 회오리 모양으로 처리가 되는 점은 M42렌즈 애호가들에게는 매력이 될 수 있겠다.

(나는 개인적으로는 좋아하지 않는다)

인물사진만큼이나 내가 판콜라 렌즈를 쓰며 마음에 들었던 것은 순광에서의 정물사진들이다. 

내가 중요시하진 않지만 실내에서 보케도 잘 나오는 편이다. 

야외에서 극단적인 역광상황이 아니면 여러 용도로 쓸 수 있는 좋은 렌즈다.

다른 M42렌즈에 비해서 이상하게 올드한 느낌도 덜하고 말이지. (이것 역시도 취향이 갈리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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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에서의 조명에서는 이 정도의 고스트는 생긴다.

아마 필터없이 썼을 때 이 정도고, 필터끼면 더 생기는 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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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 하단에 생기는 테두리. 

펜탁스 클럽에서 보니 판콜라 특징 같기도 하다. 

여튼 T코팅이 아니라, 역광에 견딜 수 없다. 


*

맛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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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42쓰는 분들이 좋아하는 회오리스러운 배경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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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번쩍이면 보케가 튀어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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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이 맞으면 표현이 꽤나 섬세한 편


아무래도 50mm 렌즈치고는 비싼 편이어서 가끔씩 방출할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 사진들을 보면 또 마음에 들어서 쉬이 내칠 수 없다. 

판콜라를 쓰다보면 아무래도 플라나도 쓰고 싶고… 

여튼 나쁜 렌즈는 아닌듯 싶다. 사진이 잘 나올 때 보면 기가 막힌 게 있어서. 



+해외에서나 국내에서나 지지가 엄청난 렌즈다. 

으음, 근데 가격은?!


++ 충격… 이 모든 사진은 조작미숙(?)으로 인해 최대개방에서 찍힌 사진입니다. 

난 그냥 찍히길래 av모드가 되는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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