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x100을 들이고 내가 그동안 너무 DSLR에 익숙해져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P&S로 좋은 사진들을 찍어주는 분들의 내공이 대단한 거구나. 

K-1 같은 카메라야 어두우면 iso올려도 노이즈는 무시할 수준이고, 렌즈들도 밝으면 그냥 조리개를 올리면 되니까.

그런 상황이 아니라 똑딱이만 가지고 사진을 찍고, 또 그 사진이 잘 나오는게 얼마나 좋은 카메란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셈이다. 

여튼, gx100은 실내에서는 wb와 노이즈때문에 다소 약점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러나 리코의 BW 프로세스가 꽤나 괜찮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앞으로 실내 사진은 무조건 BW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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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카메라에 익숙한 나에겐 iso400에서 터져나오는 이 노이즈가 충격이었다.

요즘 폰카들도 아마 iso400에서 이렇게 노이즈가 나오진 않을거야. 물론, NR이 떡칠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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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시즈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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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모델이 되어준 짭이스터스튁. 

진하오 제품 되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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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이 정도면 흑백으로 쓸만한 수준인 거 같다. BW로 바꿨을 때 노이즈 정감도 가고. 

그러나 판매자분이 말씀 안 한 바디의 치명적인 오류가 자꾸 얘를 끌어안고 가는 걸 걸리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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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수상하다. 

유행은 돌고돈다고 그랬나, 요즘 사진찍는 사람들의 트렌드는 작고 성능좋은 미러리스, 또는 빈티지한 똑딱이가 아닌가 싶다. 

내 장비도 점점 무거워지면서 작년부터 계속 Point & Shoot, P&S 카메라를 영입하려고 했다. 

그런데 올해들어 똑딱이라는 말의 무게와 다르게 똑딱이들의 몸값은 점점 무거워지고 있다.

셀러브리티들로 인해 촉발된 빈티지 똑딱이 열풍으로 인해 필름 똑딱이의 중고가가 왠만한 하이엔드 디카의 가격을 뺨치고 있다. 

DSLR 장비에 거의 모든 예산을 몰빵하고 있어서, 수십만원이나 하는 서브카메라를 들이기에는 부담이 컸지만, 또 DP처럼 싸지만 다루기 힘든 장비도 부담스러웠다. 

그런데 약간 희귀한 매물로 나온 GX100은 꽤 연식이 된 카메라지만 바디의 만듬새나 화각, 그리고 마크로 기능, 가격 모두 다 매력적이었다. 

왕년에는 거의 백을 찍는, 지금의 GR1,2와 같은 위치였던 거 같은데, 지금은 10만원 이내에 구할 수 있으니 이 어찌 좋지 않겠는가. 

언젠가는 최신형 GR을 써봐야겠다는 마음이 들지만, 어차피 당분간은 메인카메라에 집중할 수 밖에 없고 서브카메라의 롤은 제한적이기 때문에

적절한 구입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오늘 하루를 쓴 입장에서는 적절한 프로파일을 갖추지 않으면 쌩jpg로 쓰기에는 좀 부족하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건 기본적인 노력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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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년에는 귀하신 몸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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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면은 뭔가 펜탁스스럽지만, 직접 써보니 느낌이 많이 달랐다. 


손 안에 쏙 들어오는 사이즈가 마음에 든다. 

아주 먼 옛날 GRD 시절부터 리코의 디자인은 감성을 자극하는 무언가가 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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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웹에 먼저 작성한 거라, 평소와는 다르게 아주 공손하고 귀여운 말투를 사용합니다)

양고기를 상당히 좋아하는지라, 양고기 요리가 있는 곳들을 가끔씩 찾아다닙니다. 
그러다보니 역시나 피할 수 없는게, 약간은 러시아스러우면서도 유목민의 전통이 남아있는(?) 우즈벡 요리집들입니다. 
제가 사는 지역에는 특히나 외국인들이 많이 살고 있어서 다행이도 멀리 가지 않고도 우즈벡집에 갈 수 있습니다. 
어제는 유난히 춥기도 해서 기름진 고기가 땡기는데, 혼자 삼겹살을 굽기도 양꼬치를 굽기도 뭐해서 마침 눈여겨본 우즈벡집을 찾아갔습니다. 

여기는 안산 한양대앞쪽에 있는 우즈벡집인데, 자주 가는 안산역쪽 집보다는 아주 깔끔하고 왠지 세트로 렌탈했을 것 같은 공기청정기와 정수기가 인상깊었습니다. 한쪽에는 화덕이 있네요.
우즈벡집도 참이슬을 피해갈 순 없습니다.
뿔롭이라고 하는 양고기 볶음밥이었는데 곳곳에 양고기가 숨어있었습니다. 고기도 실하게 들어있고 볶음에 쓴 기름이 꽤나 느끼해서 먹고나니 아주 배부르더군요.

마지막으로는 우즈벡집에 간 목적인 샤슬릭(샤실릭으로 부르기도 하더라구요?)입니다. 
약간은 표준 비슷하게 고기 네 덩이가 잘 붙어있지만, 왠지 모르게 저는 아쉬웠습니다. 
왜냐, 다른 인심좋고 훌륭한 우즈벡집들이 생각났기 때문이죠. 
기억여행 비슷하게 저의 하드에 있는 우즈벡집들을 한 번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기호1번. 사마리칸트. 
우리 고장에 놀러오시는 분들과 그리고 기름진 고기를 좋아하시는 친구들에게 항상 소개하면서도 가지는 못하는 우즈벡집입니다. 
우즈벡집들은 사마리칸트라는 이름을 가진 곳들이 많더군요. 뭐 한국식으로 보면 전주집 그런 느낌일까요. 
역사적으로 각별한 도시기도 하고, 또 아름답기로 소문나서 꼭 여행을 가보고 싶은 그런 곳입니다. 
여튼 주변을 돌아보면 정말 사마르칸트 느낌으로 우즈벡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삼사 또는 사모사입니다. 다른 국가 요리에도 많이 있는 요린데, 우즈벡식 사모사는 화덕에 구은 빵을 베이스로 안에는 고기피가 들어있습니다. 아, 아주 사랑스러운 요리입니다. 먹으면 속이 든든하기도 하고요.
우즈벡집들은 이렇게 당근을 채썰어먹는데 달달한 맛이 아주 좋습니다. 물론 당근을 싫어하시는 분들에게는 저런 극혐음식이 없겠지만… 저는 집에서도 꼭 해먹고 싶은 메뉴네요.
샤슬릭입니다. 윗집과 기본적인 것 비슷하지만 접시가 달라서그런지, 훨씬 맛있었네요. 아마 겉보기로는 느낄 수 없는 고기질의 차이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 보여드린 우즈벡집은 안산 원곡동에 있어서ㅠㅠ 엄청 맛있고 좋지만 맨날 가는 친구말고 새로운 분들을 데려가기에는 부담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가볼 집은 외국문화하면 떠오르는 그 곳, 이태원에 있는 우즈벡집입니다. 
묘하게도 그곳의 이름도 사마리칸트네요. 내부사진을 첨부하려고 했는데, 업로드제한이 있으니 기본메뉴만 보여드려야겠네요. 
주변에 아주 시끌벅적한 가게가 있는데, 그에 비하면 깔끔하고 조용하기도 해서 이태원에 놀러갈 일이 있으면 가끔씩 가는 그런 가게입니다.

빵과 샐러드가 아주 맛납니다. 왠진 모르겠는데 우즈벡집들은 빵이 정말 맛있어요. 바로 화덕에서 구워서 그런진 몰라도 빵집에서 먹는 빵들과는 뭔가 다른 느낌이 있습니다.


맨 위에 나온 샤슬릭을 인정할 수 없었던 이유는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소소하지만 귀엽고 정성스러운 플레이팅이 글을 쓰는 지금도 다시 돌아가서 양고기를 탐하고 싶게끔 만드네요. 
쓰다보니 아주 두서없는 글이었습니다.
그냥 어제 먹은 우즈벡집이 왜 별로였을까 생각하다보니 나도 모르게 과거여행을… 
 
아무래도 출출한 모양입니다. 잠시 후면 자정인데, 자꾸 먹을 것만 생각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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