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고 보는 눈이 즐겁고 몸이 들썩거리는 다큐영화.
브레이크댄스와 비보이의 역사를 간략하게 소개하고(근데 이 부분이 굉장히 중요하다.)
세계비보이대회에 참가하는 5개의 팀 위주로 영화를 풀어나가고 있다.
비보이문화라는 어떤 보편적인 양식 안에 각국의 비보이들이 보여주는 다양한 모습이 인상깊었다.
중간에 중견(?) 비보이가 얘기하듯이 비보이배틀의 즐거움은 같은 음악을 듣고도 그것을 풀어나가는 것처럼 무한한 자유와 다양성, 그리고 공존에 있다는 것이고
서로 서먹서먹하고 정말 엄청 다른 문화권에서 온 비보이들이 춤 한판 추고 서로 인정하고 마음을 여는 장면은
하나의 가능성을 활짝 열어젖히는 듯 했다. 꽤나 희망으로 가득찬 영화.

그리고 이 영화를 보게 되면 한국적인 것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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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7월 11일, 세간의 관심을 받으며 발매된 본 작은 작고한 자신의 오빠인 카메라맨 바지니오 브루니 테데스키(Virginio Bruni Tedeschi)를 기리는 음반으로 알려져 있다. 앨범이 발매되기 이전에 온라인에서 딱 두 시간 동안만 선 공개 되기도 했는데 프랑스의 각 방송국은 이에 대해 대대적으로 보도하기도 했다. 심지어 사르코지는 11일에 정식 발매되는 본 앨범의 출시를 위해 G8 정상회담 일정을 늦출 정도로 각별히 신경을 썼다고 한다.

속지에 그려있는 그림들은 여러 헐리웃 영화의 오프닝 애니메이션 타이틀 제작팀으로 유명한 듀오 쿤젤+데이가스(Kuntzel+Deygas)의 멤버인 플로렌스 데이가스(Florence Deygas)가 그렸으며 음반의 사진은 국내에도 잘 알려진 사진작가 장-밥티스트 몬디노(Jean-Baptiste Mondino)의 작품으로 채워져 있다. 본 작은 프랑스 앨범차트 3위로 데뷔했으며, 한 주 만에 1위로 등극하기도 했다. 포크를 기반으로 1960년대의 프렌치 팝과 보사노바, 플라맹고 등의 다채로운 요소들을 흡수하고 있는 본 음반의 수익금 중 일부는 자선단체에 기부 된다고 한다.

영화 [올리버 스톤의 킬러(Natural Born Killers)]와 [슈렉(Shrek)]에 삽입되면서 한국에서도 사랑 받았던 밥 딜런(Bob Dylan)의 [You Belong To Me]와 미셸 우엘벡(Michel Houellebecq)의 시를 가사로 차용하고 있는 [La possibilité d'une île], 줄리앙 끌레르와의 합작 [Je suis une enfant], 체 게바라를 위한 곡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이탈리아의 싱어-송라이터인 프란체스코 구찌니(Francesco Guccini)의 1971년도 곡 [Il vecchio e il bambino] 등의 다채로운 곡들로 가득하다. 사려 깊고 촉촉하며 몇몇 곡들은 유독 권태롭지만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헤어나올 수 없게끔 만든다.

허스키한 보이스로 속삭이듯 부르는 곡들은 확고한 그녀만의 색깔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확실히 불어에 어울리는 목소리이다. [No Promises]가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던 것이 바로 영어로 이루어진 가사였기 때문이라는 언급이 있어왔다. 하지만 더 이상 그 부분에 대한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카를라 브루니는 자신에게 가장 어울리는 멜로디와 가사를 비로소 본 작에서 찾았기 때문이다.

중년의 농익은 프랑소와즈 아르디(Françoise Hardy) 라던가 노라 존스(Norah Jones), 그리고 캣 파워(Cat Power)의 곡들을 좋아한다면 본 작 또한 당신을 매료시킬 것이다. 음반은 확실히 이전 작들 보다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앨범의 커버만큼이나 짙푸른 녹음과 잘 어울리는 노래들을 담고 있다. 물론 바쁜 도시 속 일상에서도 훌륭한 BGM이 되어줄 것이며, 이는 오히려 혼잡한 상황에 놓인 당신을 여유롭게 만들어 줄 것이다.

(네이버 뮤직 펌:http://music.naver.com/album.nhn?tubeid=166703)


사람이 모든 걸 가질 수 있는걸까?
나는 그전까지는 브루니를 잘 몰랐는데, 이 음반을 듣고 나서 사르코지보다 브루니가 좀 더 아깝지 이런 생각을 했다.

그전에는 그냥 정치학도의 입장에서 아 이런 일이 있는갑다 하고 사르코지와 브루니의 이야기를 들었었는데,
정말 이 여자는 대단하다 싶다.
역시 사람은 아는 만큼 보고 듣는건지...처음 사르코지가 이혼하고 이쁜 브루니랑 결혼한다고 했을 땐 정말 별꼴이야 이랬는데.. 앨범낸다고 했을 땐 조금 비호감이기도 했는데...앨범을 듣고 나니 나의 그에 대한 평가가 정당하지 못했다는 것을 알았다.
가끔은 팝을 듣는 것도 같고 가끔은 황홀한 게 옛날 샹송의 느낌도 나고, 감미로우면서도 톡톡 쏘는 그런..

일요일 밤이나, 글 쓸 일 있을 때 들을 것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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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그러고보면 유럽은 어떤 의미에서 공과 사가 참으로 철저히 구분되지 싶다. 만약 사르코지가 한국대통령이었다면 탄핵당했을 듯 싶다. 우리는 과거 수신제가치국평천하에 익숙해져서 그런지 철저하게 도덕을 요구하는듯 싶은데 정작 더러운게 현실이니 뭐가 옳은 건지 잘 모르겠다. 하긴 한국이었으면 사르코지도 좌빨이니까 대통령 못했을 거 같다.
아 C'est C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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