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최인훈 소설을 읽는다. 읽다가 졸음이 온다. 녹차를 마셔보고 안 되면 자는 수밖에.
일어나서 다시 본다. 가끔 눈에 들어올 때가 있지만 최인훈 소설은 한번에 진도를 나갈 수 없다.
천천히, 천천히, 읽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나는 최인훈의 소설이 좋다. 매우 섬세하고 교양있고 점잖은데 속은 매우 따뜻한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는 듯 싶다.
비록 졸리고 긴 이야기지만.
그리고 굉장히 망설이고 행동력이 부족한 듯 하지만,
그거 다 사려깊어서 그래요.

회색인의 주인공은 최인훈 소설 주인공들의 결정판인듯 싶은데
...난 어떻게 그걸 다 읽었는지 모르겠다. 나는 예전에 더 대단한 사람이었나부다.

어제 읽은 GREY구락부는 정말 이분이 그려내는 바가 내 영혼에 아주 합당하구나..라는 걸 느꼈다.
이제 최인훈 빠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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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컥했다
신촌에서 날려보낸 우산은 안산에 고꾸라져 있었다
나는 여름 내내 벗어날 것을 꿈꾸었으나 한치도 나아갈 수 없었다
사람의 연상능력은 지멋대로 지 주인을 배반한다.

실은 나 자신이 그것을 열렬히 바라고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그것을 놓치고 잃어버리면 안된다는 스스로에 대한 강박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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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하얀 모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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