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에 있던 무렵이 생각난다.
5시에 일과를 마치면 애국가가 나올 때까지 정훈실에서 가요를 틀어주곤 했다.
가끔씩 정말 가끔씩 괜찮은 노래들이 나올때면 넓은 하늘 아래 음악이 가득차고 나는 숨이 턱턱 막히곤 했다.

그때 내 음악들은 바깥에서의 기억들, 내 자유, 그 자체였다.
장렬하게 지는 태양과 함께 변해가는 하늘을 훨훨 날았다.

지금 내 처지는 그리 크게 좋아지지 않아서 나는 아직도 도서관 옆 언덕에서 그때를 생각하며 노을을 보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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