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발표.

팻두는 멜로디는 잘 만드는 듯 싶다. 이 음반이 주목받았던 것은 스토리텔링 형식의 구성인데,
다르게 생각하면 너무 주저리주저리 얘기하는 데 치중하여 네티즌들로 하여금
이 음반의 최대 문제가 팻두의 랩스킬이다..라는 결론에 이르게끔 만들었다.
그러나 정말 멜로디는 훌륭한 듯...

나는 "살고 싶은 새와 죽고 싶은 비행사"에서 스윙스가 걸죽하게 내뱉는
"아, 존나 디져버리고 싶다. 시발"
이 부분이 참으로 인상깊었다. 욕 참 맛깔나게 한다. 이거 들으면서 나도 나직이 읖조렸다.

'세상 > 들어보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때 그사람  (0) 2009.08.31
Tennessee Waltz  (0) 2009.08.14
박지윤 7집, 꽃 다시 첫번째  (0) 2009.08.11
33 Trenta Tre  (0) 2009.08.09
Looks like Chloe, Daphnis and Chloe, Chloe  (0) 2009.07.26


"클라이브 바커는 나까지 공포에 떨게 만든다. 그의 책으로 인해 우리는 지난 십 년 간의 잠에서 꺠어난 것 같다. 어떤 단편들은 너무도 오싹해서 읽을 수 없었고, 또 어떤 단편들은 장르의 경계를 넘나들며 공포의 영역으로 들어온다. 클라이브 바커, 그는 호러의 미래다." -스티븐 킹


공포문학계의 기념비적인 책이라고 한다. 84년에 클라이브 바커를 일약 스타덤에 오르게 한 소설집.
"피의 책"부터 시작하여 총 9개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스티븐 킹은 공포로 인해 몇 단편들을 읽을 수 없었다라고 말하지만 나는 그건 다소 과장이라고 생각한다. 궁금해서 미칠 지경이었고 계속 읽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공포소설이나 공포영화가 주는 쾌감은 제의의 그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공포의 영역에 희생양들처럼 우리의 주인공들을 쭉 밀어놓고 그들의 운명을 체험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이 우리와 같은 위치에서부터 얼마나 떨어졌나 가늠해보고(그 높이가 공포의 강도를 보여줄 것이다.) 공포에 떨고 마음껏 상상하다가(이게 두려우면 이쪽 장르를 잘 안보게 되겠지.) 책을 덮고, 혹은 영화가 끝나고 안도하는 것이다. 어떻게보면 공포장르는 비극의 한 분야라고도 볼 수 있겠다. 카타르시스의 또다른 부분을 제공하는 것이다. 나는 그래서 이쪽 소설은 우리에게 긍정적인 작용을 한다고 생각한다.

이 소설집이 훌륭한 것은 우선 충분히 몰입할 수 있도록 재밌고, 그 상상의 영역이 굉장히 넓으며, 하나같이 파멸하기 때문에 혹시나라도 잘 될까 생각하는 독자들의 무모한 상상을 부숴버린다는 것이다. 끝없이 추락하는 인간들은 운명에 휩쓸리고 불가항력적으로 부서져버린다. 만약 스티븐 킹이 정말 너무 무서웠다면 클라이브 바커가 제시한 인간의 의지와 상관없이 그것의 운명을 관장하는 그 무언가에 상상이 미치지 않았을까...그런 생각을 해본다. 잔혹한 묘사보다는 인간의 의지가 정말 아무 것도 되지 않는 경우가 진짜 공포가 아닐까...

이 소설에서 주인공들은 나름 애를 쓰지만 인간을 먹는 존재의 대리인으로(미트나잇 미트 트레인), 돼지의먹이로(피그 블러드 블루스), 언데드로(섹스, 죽음 그리고 별빛), 거인화된 도시의 한 부품으로(언덕에, 두 도시), 퇴행해버린 살인마로(드레드), 물귀신으로(스케이프고트) 하나같이 전락해버린다. 클라이브 바커가 서문에 말한, 삶의 빛에서 반대에 위치하는 어둠에 잡아먹혀버린다. '비교적' 해피엔딩이라고 할 수 있는 "야터링과 잭", "로헤드 렉스"에서도 살아남은 자들은 온전하지 않다. 어떻게 보면 뒤에 제시한 소설들의 주인공은 인간이 아닌 괴물들이다. 괴물들은 제압당했지만 인간들의 상처는 지워지지 않는다.

'세상 > 읽어보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 19절  (0) 2009.09.24
푸른꽃  (0) 2009.09.23
현대 일본의 역사, Andrew Gorden  (0) 2009.08.07
소오강호, 김용  (0) 2009.07.28
아르떼미오의 최후  (0) 2009.07.19


이대화- ★★★☆ 방향 설정이 훌륭한 앨범. ‘진지’해졌기 때문이 아니라, 정말 음악이 더 아름다워졌다.
(네이버 음악평 中)

잠이 오지 않아서 EBS 스페이스 공감을 틀었는데 박지윤이 약간은 낯설은 모습으로 인터뷰를 하고 있었다.
부스스한 머리에 포크가수같은 차림새. 그리고 아주 많이 다른 음악들.

무대에 선 박지윤은 데뷔한 지 꽤 되었는데 본인의 노래로 한시간을 부르는 것이 처음이고 그 자체가  굉장히 설레인다고 했다.
그래서일까, 꼭 막 데뷔한 가수같았다. 무대매너도 훌륭하진 않았고 또 타인에게 집중받는데 공포증(세상에, 아이돌가수였던 사람이)이 있다는 말을 증명하듯이 관객들과 눈조차 잘 마주치지 못했다(노래할 때는 제외). 그러나 나는 그런 모습이 참 수수해서 좋았다. JYP사단의 아이돌로서 과잉포장되고 열정과 재능을 전부 소진해버린, 그래서 이제 아이돌이란 것에서 막 벗어난 그런 모습이랄까. 왠지 이 사람은 우리 세대구나..그런 생각이 들었다.

앨범의 방향, 노래의 분위기들도 박지윤의 인생행로와 많이 다르지 않다. 추억, 아픔을 얘기하고 그리고 다시 돌아올 것과 회복을 이야기한다. 그래서 위에 인용한 음악평에서 말한 방향 설정이 훌륭하다는 말에 동의한다. 박지윤 본인이 잘 할 수 있는 것을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게 보인다. 다만 이쪽으로 너무 치중한 나머지 앨범 전체가 조금 심심하게 느껴진다. 

'세상 > 들어보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때 그사람  (0) 2009.08.31
Tennessee Waltz  (0) 2009.08.14
FatDoo2, 팻두  (0) 2009.08.13
33 Trenta Tre  (0) 2009.08.09
Looks like Chloe, Daphnis and Chloe, Chloe  (0) 2009.07.26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