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화- ★★★☆ 방향 설정이 훌륭한 앨범. ‘진지’해졌기 때문이 아니라, 정말 음악이 더 아름다워졌다.
(네이버 음악평 中)

잠이 오지 않아서 EBS 스페이스 공감을 틀었는데 박지윤이 약간은 낯설은 모습으로 인터뷰를 하고 있었다.
부스스한 머리에 포크가수같은 차림새. 그리고 아주 많이 다른 음악들.

무대에 선 박지윤은 데뷔한 지 꽤 되었는데 본인의 노래로 한시간을 부르는 것이 처음이고 그 자체가  굉장히 설레인다고 했다.
그래서일까, 꼭 막 데뷔한 가수같았다. 무대매너도 훌륭하진 않았고 또 타인에게 집중받는데 공포증(세상에, 아이돌가수였던 사람이)이 있다는 말을 증명하듯이 관객들과 눈조차 잘 마주치지 못했다(노래할 때는 제외). 그러나 나는 그런 모습이 참 수수해서 좋았다. JYP사단의 아이돌로서 과잉포장되고 열정과 재능을 전부 소진해버린, 그래서 이제 아이돌이란 것에서 막 벗어난 그런 모습이랄까. 왠지 이 사람은 우리 세대구나..그런 생각이 들었다.

앨범의 방향, 노래의 분위기들도 박지윤의 인생행로와 많이 다르지 않다. 추억, 아픔을 얘기하고 그리고 다시 돌아올 것과 회복을 이야기한다. 그래서 위에 인용한 음악평에서 말한 방향 설정이 훌륭하다는 말에 동의한다. 박지윤 본인이 잘 할 수 있는 것을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게 보인다. 다만 이쪽으로 너무 치중한 나머지 앨범 전체가 조금 심심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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