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는 내리고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살 걱정만 가득. 

올봄부터는 휘트먼의 시를 읽기로 했는데, 이게 참 좋다.

오늘 본 건 짤막한 시구니까 잠깐 같이 보고 가자.  


Life and Death


The two old, simple problems ever intertwined, 
Close home, elusive, present, baffled, grappled. 
By each successive age insoluble, pass'd on, 
To ours to-day--and we pass on the same. 


오늘도 답답해서 기도실에 와서 혼자 이것저것 생각하다가, 어떤 농구커뮤니티에서 초딩 교사가 어떤지 고민하는 글을 보고 무릎을 탁 쳤다.

댓글을 보지는 않았지만 아주 많은 댓글이 올라온 것을 보면 퐈이야가 된 글 같은데, 그 내용이 안정성과 연봉에서 초딩교사라는 직업이 어떤지 물어보는 것이기 때문일게다.

물론 안정성과 연봉은 중요하다, 중요하다, 아주 중요하다. 하지만 그게 다일까. 너무 뻔한 생각같지만.. 여튼 그게 다일까?

난 그래도 그건 정말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사실 요 몇주간 나를 사로잡았던 직업에 대한 고민들은 죄다 연봉과 안정성이라는 점에 집중되어있었다.

내 꿈이 무엇이었는지 이제 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 기도실에 엎드려서 절을 하다가 가만히 누워 좁은 천장을 바라보면서 생각해봤는데,

정말 잘 기억이 나지 않고, 내가 무엇을 원했는지 원하는지도 흐릿하기만 하다. 

쪼들리게 사는 게 지겹고 사람노릇 못 하는 놈 취급받는 일에 받았던 상처들도 이제 아물지 않아서 여기를 떠나려고 생각했는데,..



자유로워지고 싶다. 전부다 엿을 먹이고 자유로워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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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부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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