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라는 말이 요즘 나를 계속 사로잡는 것 같다. 아마도 10월부터 새로이 시작할 일과 아마도(반드시!) 찾아올 졸업과 아마도(이것도 반드시?!) 새로이 얻을 방과...

이런저런 환경의 변화와 더불어 나이를 먹어가는건지 마음이 자꾸 변한다. 예전까지 나를 사로잡고 있던 생각들은 서서히 옅어져가고 다른 생각들이 머리 속으로 파고들면서 이채로운 색채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언젠가는 그 색들이 섞여서 특정한 색을 만들겠지만,.. 직므 당장 확실한 건 급격한 변화가 있고 그 변화가 진행되면서 나는 또다른 사람이 되리라는 것. 

그래도 가을이 될때마다 듣는 이 노래는 여전히 좋다. 한때는 브로콜리너마저 1집으로부터 확 바뀐 이 앨범에 적응하지 못하고 싫어하던 때도 있었는데, 한 2년 전인가, 3년 전에 무심코 졸업 앨범을 듣다가 이 환절기라는 노래에 확 꽂혀서 수도 없이 앨범을 돌려듣기 시작했다. 지금은 1집보다 2집이 더 좋아졌는데.. 또 생각해보면 그때도 나에게 계절의 변화가 있지 않았나 싶다. 


내가 공부하는 리처드 로티의 아이디어인 "final vocabulary"가 또 이렇게 저렇게 변화하는 중이리라.. 언제부턴가 좋아하던 것이 지겨워지고 이전에는 지나쳤던 것이 새로운 의미의 색채로 가득차고 막혀있는 길이 보이는 식의 변화라고 해야하나. 

보고 싶고, 읽고 싶고, 가고 싶고, 달리고 싶고, 즐기고 싶다. 

' > L'Ecume Des Jour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삶에 대한 고민들을 하고 있다.  (0) 2014.10.07
오늘은 D형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0) 2014.09.04
또다른 계절이 온다.  (0) 2014.08.30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0) 2014.08.14
바람이 선선하다.  (0) 2014.08.08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