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부름을 하러 밖에 나오니 그야말로 쨍했다.
간밤에 불었던 서늘한 바람 속에서 했던 생각들은 잠시 잊었다.
괜한 걱정, 참견일까. 건강을 주문하고 싶었다. 하지만 하지 않았다.

쨍한 여름은 컨트라스트가 높은 사진을 찍기에 좋다.
내 카메라는 강한 빛을 찍는데 적합하지 않아서 나는 여름에는 사진을 많이 찍지 않지만(본의든 아니든 그렇게 된다.)
가끔 되게 쨍하고 강렬한 사진을 찍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내 마음은 부드러운 표현을 더 좋아하는 것 같다..

이제 가을이 오고, 겨울이 되면 태양이 기울어지면서 부드러운 햇살이 하늘에 가득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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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주의 정신의 마지막 계승자라는 푸르트뱅글러선생의 베토벤 교향곡과 함께 하는 일요일 오후

독일의 정신이라. 한때 주변부의 국가에서 수십년만에 치고 올라와서 한때 패자를 노린 저력이 엿보인다.

위대한 학자들, 예술가들을 보면 정말 얘네는 대단했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미칠 듯이 고뇌하다가 클라이막스에서 치고 올라가는 그 속도감, 웅장함, 쾌감, 희열.



기회가 되면 푸르트뱅글러의 바그너를 듣고 싶다. 바그너의 작품들은 꽤나 길어서 날을 잡고 듣지 않으면 안 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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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가 정말 좋아한다면 기도하자.
그 사람이 행복하도록.
너가 정말 좋아한다면 저주하자.
그 사람이 진정 행복하도록.
복에 겨워 내게 헛된 가능성같은 건 열어두지 않도록 말이야.


마음먹은대로, 내키는대로 살아도 세상 순리에 벗어나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는 거기에 조금 근접한듯 싶었지만, 역시 안되는 듯 싶다.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으나 온갖 오해를 사고 살았다.
징헌 소문들.
다 보내버리고

나는 나를 읽은 사람을 또 한명 만났다.
그래서 나도 다시 나를 읽을 용기가 생겼다.
누구도 읽어주지 않을 거라 생각했던 글들, 그것을 쓸 때 다짐했던 것들, 그것을 쓸 떄 느꼈던 절망들,
이제 지나칠 수 있을 것 같다.

하나하나 정리가 되기 시작하면서 나는 어떤 사람은 축복하고 어떤 사람은 저주한다.
어쟀든, 모두 잘 가거라.
나는 지겨운 것들로부터 벗어나서 새로운 것들을 보러 간다.



\
쓴 글들에 부끄럽지 않도록 살자. 공정하고 정직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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