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이 급격하게 처지는 일요일 저녁 나는 노래방에 가야했다.
약간 오래된 노래를 불러야했기에 나는 이것저것 질렀는데
이 노래를 부르면서 가슴이 짠해왔다.
옛날 노래고 궁상맞기도 하고 멜로디도 너무 일본풍인듯 싶어 좋아하지 않았는데 의외로... 
빙빙 돌려말하지 않으면서도 여운을 남기는 맛이 좋았다.
사랑보다 더 슬픈 게 정이라니, 지금쯤 무얼하는지 궁금한데 이제는 잊어야할, 꼭 잊어야할 그 사람은 누구일지.
잊혀지지 않고 계속 생각나니까 끝부분에서 세번 반복하는게 더 가슴을 울린다.
이렇게 쓰고 나니 이 노래의 정서는 빙빙 도는 셈이구나..묘하다.
오랫동안 사랑받는 노래는 다 사랑받을 이유가 있다.

(그리고 그때 그사람하면 생각나는 그 사람 역시 생각났다.)


비가 오면 생각 나는 그 사람
언제나 말이 없던 그 사람
사랑의 괴로움을 몰래 감추고
떠난 사람 못 잊어서
울던 그 사람
그 어느날 차안에서
내게 물었지
세상에서 제일 슬픈게 뭐냐고
사랑보다 더 슬픈건
정이라며 고개를 떨구던
그때 그 사람
외로운 병실에서 기타를 쳐주고
위로하며 다정했던 사랑한 사람
안녕이란 단 한마디 말도 없이
지금은 어디에서 행복할까
어쩌다 한번쯤은 생각해줄까
지금도 보고싶은
그때 그 사람

외로운 내 가슴에
살며시 다가와서
언제라도 감싸주던
다정했던 사람
그러니까 미워하면 안되겠지
다시는 생각해서도 안되겠지
철없이 사랑인줄 알았었네
이제는 잊어야할 그때 그 사람
이제는 잊어야할 그때 그 사람
이제는 잊어야할 그때 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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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was dancing
with my darling
To the Tennessee Waltz
When an old friend
I happened to see
I introduced her to my loved one
And while they were dancing
My friend stole
my sweetheart from me
I remember the night
and the Tennessee Waltz
Now I know
just how much I have lost
Yes I lost my little darling
The night they were playing
The beautiful Tennessee Waltz


아마도 마음에 지워지지 않을 상처가 될 일을 쿵짝짝 노래부른다.
스탠다드는 괜히 스탠다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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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발표.

팻두는 멜로디는 잘 만드는 듯 싶다. 이 음반이 주목받았던 것은 스토리텔링 형식의 구성인데,
다르게 생각하면 너무 주저리주저리 얘기하는 데 치중하여 네티즌들로 하여금
이 음반의 최대 문제가 팻두의 랩스킬이다..라는 결론에 이르게끔 만들었다.
그러나 정말 멜로디는 훌륭한 듯...

나는 "살고 싶은 새와 죽고 싶은 비행사"에서 스윙스가 걸죽하게 내뱉는
"아, 존나 디져버리고 싶다. 시발"
이 부분이 참으로 인상깊었다. 욕 참 맛깔나게 한다. 이거 들으면서 나도 나직이 읖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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