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에 외국인들이 많이 산 게 하루이틀일은 아니지만, 

요즘 들어 느끼는 점은 상록구쪽에도 점점 외국인 인구가 늘고 있는 것 같다.

아무래도 한국사람들이 살기 힘든 곳이면 외국인들도 살기 힘들기 마련이니까,.. 상록구에 있는 주택쪽으로 많이 오는 게 아닌가 하는 추측을 해본다. 

에리카 주변에도 외국인들이 많이 살기 시작했는데, 그들로 인한 단적인 변화는 외국인들을 위한 식료품점, 밥집들이 생겨나는 게 아닌가 싶다.

대학생들을 위한 싼 밥집과 술집들이 있던 골목에 키릴 문자로 쓰여진 간판이 생겨나고 낯선 언어와 얼굴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주로, 



이쪽 부근에 많은 외국인들이 거주하기 시작한 것 같다.


각설하고, 난 외국음식을 좋아하는 편이고 특히 요즘 러시아 음식에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되었으니까

지난 번에는 기회가 생겨서 러시아 음식점에 가보게 되었다. 

가게 이름은 임페리아, 안산역쪽에도 임페리아라는 곳이 있던데 거기랑 체인인지는 모르겠다. 

워낙 이름들을 비슷하게 써서 (사마르칸티 라든지,,)

chaihona는 우즈벡집들이 많이 이름으로 쓰고 있는 단어인데 찾아보니, (정확하진 않지만) tea-house 라는 뜻이 있는 것 같다.

그런데 들어가보니

보드카국에선 보드카가 tea입니다..?!

보다는

이것저것 슈퍼처럼 파는 모양이다. 

그러니까 여기는 밥집이면서 찻집, 슈퍼, 술집이기도 한 셈이다.

보드카 종류가 참 많아서 신기했다. 

담엔 뭐가 남바완 보드카인지 물어봐서 먹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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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도 많이 팔고 있다. 

맛나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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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메뉴를 시작하기 전에 그리스식 샐러드로 시작

7천원에 치즈도 많고 꽤 훌륭했음

가정식 라그만

찾아보니 우즈벡 음식에 라그만은 저런 면이고, 볶아서 먹는 것도 있고 저렇게 국물내서 먹는 것도 있고 다양하게 먹는 것 같더라.

국물맛이 끝내줬는데, 고기+토마토 국물이 아주 진국이었다.

그리고 특히나 좋았던 포인트는 고기와 토마토의 감칠맛에 고수를 얹으니 맛이 굉장했다.

고수를 아주 잘 먹는 편은 아닌데, 저 국물에 고수를 얹으니 일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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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에 찍어먹어도 맛있었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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쁠롭

쏘쏘한 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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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쉴릭도 먹었는데 ㅡ; 막 먹다보니 사진을 못 찍었다. 

샤실릭하고 같이 먹으라고 토마토 양파를 주더라.

괜찮은 서비스인듯. 


고려인들이 많은 곳에서의 러시아 음식은 결국 우즈벡식으로 먹게 되는데,

뭐 비슷하겠지만 아주 러시아식으로 먹어보고 싶은 마음이 절절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리카 앞 임페리아는 좋았던 점이

1. 깔끔 & 친절 (한국말은 모르셨다)

사실 저런 외국음식점은 누굴 데려가기 무서운게 음침하고 청결하지 않은 집이 적지 않아서…

2. 가격이 저렴한 편

이었다. 외국음식점들이 보통 한국인들이 많이 들면 가격이 오르는데, 여긴 비교적 저렴한 가격이었다.


춥고 배에 기름칠하고 싶을 때 가면 좋은 집이 아닌가 싶다. 

다음번엔 우즈벡 국물에 빵도 먹어보고 보드카를 한 잔 해봐야겠다.

작년에 안산 그리너스 fc가 창단되고 축구를 줄곧 보러 간다. 

보통 같이 보는 친구는 시즌권을 끊었지만, 나는 아주 자주 가지는 못 하기 때문에 입장권을 사서 들어가는데

고향팀이 있고 응원한다는게 꽤 좋고 재밌다. 

경찰청은 지역팀이랑은 시스템이 조금 다르니까 시민구단으로 창설된 그리너스 FC는 좀 더 애정이 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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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보면 참 좋은 날씨였는데 꽃샘추위덕분에 더럽게 추웠다. 

하필 바람도 많이 부는 날이라 체감온도는 그냥 꽃핀 겨울.


오늘의 상대는 김대의가 이끄는 수원FC.

안산FC랑은 상성인지 운인지 작년부터 약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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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묶어두고 들어가는데 왠걸 시작하자마자 골이 들어간 모양이다. 

그리고 그게 이 경기에서의 결승골이 되었다;;;

이하는 경기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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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에서 강하게 압박하는 라울,

안산과 수원 모두 이 날 전방압박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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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에 골은 안산이 넣었지만 빌드업 단계에서부터 수원의 압박을 뚫지 못 했다. 

많은 기회가 수원에게 주어졌는데, 결정력 부족과 선방으로 골은 만들지 못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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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도 빌드업이 거의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 날은 침투패스와 얼리 크로스로 승부를 보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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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지는 홍동현 선수. 이상하게 경기를 볼 때마다 홍동현 선수가 부상아웃된다;

내가 문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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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치베리의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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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에는 용병 코네선수가 투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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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네는 좋은 피지컬에 발재간이 있어서 돌파를 계속 시도했다. 

그러나 마무리가 안 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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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 최호주 선수는 이 날의 수훈선수가 아닌가 싶다. 

결승골+전후방 가리지 않는 활발한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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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라울이랑 코네의 호흡은 완벽하지 않다.

축알못이지만 좀 둘의 장점이 겹치는 거 아닌가 싶다. 

연계 잘 하고 테크닉있고 이타적인 유형이라, 받아먹는 선수 한 명이 필요하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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뒈지게 추웠다. 다들 패딩 뒤집어쓰고 보는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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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 안배를 위해 라울을 교체하고 수비를 강화하는 흥실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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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네의 돌파는 이어졌지만 중요한 찬스를 만들어내진 못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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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어찌어찌 틀어막고 1:0 승.

추운 날씨 때문인지 선수들의 퀵니스도 떨어져보였고, 수원FC는 전반 압박이 독이 되었는지 후반에는 압박이 무뎌진 모습이었다. 

살짝 늦었는데 골이 일찍 터져서 골 장면도 못 보고, 춥고 ㅠㅠ

그래도 안산 FC가 이겨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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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추워서 돌아와서는 친구랑 부대찌개에 문배술 1병을…

안산은 꽤 큰 도시지만, 양식을 먹으려고 하면 사실 선택지가 좀 좁다.

물론 파스타집은 꽤 있고 가격도 저렴한 편이지만 시킨 메뉴와 요리가 일치하는 곳은 드물다고 본다.

저렴하게 파스타를 체험해보는 것도 좋지만 집에서 파스타를 좀 해먹다 보니까 나가서 먹는 양식은 제값을 내고 내가 시킨 메뉴의 맛을 느끼고 싶었다.

그럴 때 안산 어디에서 양식을 먹어야 하나…


라고 입맛 좀 까다로운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중앙동에 포크너라는 가게가 생겼다고 했다. 

사실 그 가게는 구면은 아니었다. 

대동서적을 가다가 담배들 많이 피는 태화부대찌개집 골목길 한켠에 어울리지 않게 통유리로 된 가게가 생긴 걸 본 적이 있었다. 

여기에 이런 가게가 있네, 라고 그냥 지나쳤던 것 같다. 

어느 금요일 저녁에 양식을 먹고 싶어서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그곳이 파스타집이고 먹을만 하다고 하더라. 

그래서 찾아간 Folkner



간판 괜찮고

약간 뒷골목스러운데, 그래도 가게분위기는 좋다

살짝 늦은 시간에 갔는데도 대기시간이 있었다. 

사람 많은 시간에는 예약이 필수인듯 하다. 


메뉴와 기본 세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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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이 보인다.

톨보이스피커랑 데논 앰프가 탐남 ㅋㅋ

봉골레는 봉골레답게.

스테이크 리조또. 

같이 올려준 바질 페스토가 아주 맛있었다. 

바질 페스토 아주 오랜만에 먹음.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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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라자냐.

괜춘했다. 라자냐답게 나온다.

라자냐도 라자냐답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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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이 크지 않아서 사람이 차도 시끄럽지 않고 테이블도 널찍하고 조명도 좋아서 커플과 소개팅하시는 분들이 많았다. 

중앙동에서 소개팅하면 이만한 장소도 없을 것 같다.

장소도 장소거니와 요리가 이름답게 나와서 너무 좋았다. 

추천한다. 안산, 특히 중앙동에서는 이만한 곳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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