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발표.

팻두는 멜로디는 잘 만드는 듯 싶다. 이 음반이 주목받았던 것은 스토리텔링 형식의 구성인데,
다르게 생각하면 너무 주저리주저리 얘기하는 데 치중하여 네티즌들로 하여금
이 음반의 최대 문제가 팻두의 랩스킬이다..라는 결론에 이르게끔 만들었다.
그러나 정말 멜로디는 훌륭한 듯...

나는 "살고 싶은 새와 죽고 싶은 비행사"에서 스윙스가 걸죽하게 내뱉는
"아, 존나 디져버리고 싶다. 시발"
이 부분이 참으로 인상깊었다. 욕 참 맛깔나게 한다. 이거 들으면서 나도 나직이 읖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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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브 바커는 나까지 공포에 떨게 만든다. 그의 책으로 인해 우리는 지난 십 년 간의 잠에서 꺠어난 것 같다. 어떤 단편들은 너무도 오싹해서 읽을 수 없었고, 또 어떤 단편들은 장르의 경계를 넘나들며 공포의 영역으로 들어온다. 클라이브 바커, 그는 호러의 미래다." -스티븐 킹


공포문학계의 기념비적인 책이라고 한다. 84년에 클라이브 바커를 일약 스타덤에 오르게 한 소설집.
"피의 책"부터 시작하여 총 9개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스티븐 킹은 공포로 인해 몇 단편들을 읽을 수 없었다라고 말하지만 나는 그건 다소 과장이라고 생각한다. 궁금해서 미칠 지경이었고 계속 읽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공포소설이나 공포영화가 주는 쾌감은 제의의 그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공포의 영역에 희생양들처럼 우리의 주인공들을 쭉 밀어놓고 그들의 운명을 체험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이 우리와 같은 위치에서부터 얼마나 떨어졌나 가늠해보고(그 높이가 공포의 강도를 보여줄 것이다.) 공포에 떨고 마음껏 상상하다가(이게 두려우면 이쪽 장르를 잘 안보게 되겠지.) 책을 덮고, 혹은 영화가 끝나고 안도하는 것이다. 어떻게보면 공포장르는 비극의 한 분야라고도 볼 수 있겠다. 카타르시스의 또다른 부분을 제공하는 것이다. 나는 그래서 이쪽 소설은 우리에게 긍정적인 작용을 한다고 생각한다.

이 소설집이 훌륭한 것은 우선 충분히 몰입할 수 있도록 재밌고, 그 상상의 영역이 굉장히 넓으며, 하나같이 파멸하기 때문에 혹시나라도 잘 될까 생각하는 독자들의 무모한 상상을 부숴버린다는 것이다. 끝없이 추락하는 인간들은 운명에 휩쓸리고 불가항력적으로 부서져버린다. 만약 스티븐 킹이 정말 너무 무서웠다면 클라이브 바커가 제시한 인간의 의지와 상관없이 그것의 운명을 관장하는 그 무언가에 상상이 미치지 않았을까...그런 생각을 해본다. 잔혹한 묘사보다는 인간의 의지가 정말 아무 것도 되지 않는 경우가 진짜 공포가 아닐까...

이 소설에서 주인공들은 나름 애를 쓰지만 인간을 먹는 존재의 대리인으로(미트나잇 미트 트레인), 돼지의먹이로(피그 블러드 블루스), 언데드로(섹스, 죽음 그리고 별빛), 거인화된 도시의 한 부품으로(언덕에, 두 도시), 퇴행해버린 살인마로(드레드), 물귀신으로(스케이프고트) 하나같이 전락해버린다. 클라이브 바커가 서문에 말한, 삶의 빛에서 반대에 위치하는 어둠에 잡아먹혀버린다. '비교적' 해피엔딩이라고 할 수 있는 "야터링과 잭", "로헤드 렉스"에서도 살아남은 자들은 온전하지 않다. 어떻게 보면 뒤에 제시한 소설들의 주인공은 인간이 아닌 괴물들이다. 괴물들은 제압당했지만 인간들의 상처는 지워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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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생각해보면 그가 나를 2시간정도 설득한거지.

왜 그랬을까, 아직 잘 모르겠다.

그래서 잠깐 마음을 열었다가..


아침에는 다시 불안한 마음. 마음을 다시 닫는다.


2.아무한테도 얘기하고 싶지 않았고, 아무도 보기 싫었다. 좀 과격한 표현을 빌리면 "꼴도 보기 싫었다."

자주 가던 그곳도 끊었다.

특히 그날의 회합(그걸 내가 본 게 참 운명의 장난같지만)에 나는 분노했다.

나는 아무것도 아니었구나. 어쩐지 다들 어색하더라.


3.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정하기 힘들어도 내 과오가 있다는 것.

그리고 예상치 못했던 당신의 고민으로 인해, 아마도 다시 만나는 날에는 내가 먼저 잘못했다고 해야겠지.

"미안해."

그러나 다음에 나오는 말이 뭐가 되어야 할 지.

다 피하고 도망치고 싶은 마음이 가득차면 그야말로 끝. 너무 늦지 말아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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