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날 동안의 일상…

같은 건 없고 하나님이 보내주신 우리 조카가 온 뒤, 내 카메라엔 조카 사진만 가득하다ㅋㅋㅋㅋ

어머니 왈 모처럼 니 사진기가 돈값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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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잠셔틀, 사진셔틀이지만 그래도 좋은 일이다.

개구쟁이가 될 기질이 다분한 우리 조카.



친구가 카페를 하나 하는데, 요즘 그 녀석의 고민이 카페 메뉴를 이쁘게 사진으로 찍어서 포스터화하는 것이다. 

근데 이게 스튜디오에서 하나 만드는 가격이 상당하더라. 직접 가서 메뉴를 만드는 것도 빡세지만, 이미지화하는데도 한장에 거의 15만원돈…

친한 친구라 가서 커피도 먹고 에어컨도 쐬면서 이렇게 저렇게 같이 사진찍어주는 연습을 하고 있다. 

 

그런데 이거 음료사진이라는 게 생동감있게 만들기가 생각보다 꽤 어렵더라

조명사용을 아직 잘 못 하는 것도 있고…

인스타그램 같은 걸 봐도 포토그래피의 많은 부분은 음식사진인 것 같은데, 나도 음식사진 고자에서 좀 벗어나보자! 이런 마음으로 친구와 작업을 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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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에 친구가 셀프스튜디오(?) 비스무리한 거에서 찍어보낸 사진.

조명이 없어서 좀 플랫하다. 

그리고 배경 어쩔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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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요로코롬 합성을 해봤다. 

음, 발합성이지만 좀 괜춘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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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오늘 본격적으로 조명가져가서 찍은 사진 1.

음 하늘색 배경이 쉽지 않은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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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플래쉬 없이 찍은 사진. 

사실 노출을 맞추는데는 어려움이 없는데, 조명을 쓰는 건 질감과 대비를 살리려는 거니까

수박아닙니다; 자몽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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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랑 좀 더 공부를 해가면서 메뉴사진을 찍어야할 것 같은데, 내가 오늘 느낀 조명의 어려운 점? 개선점은 

우선 각도를 어떻게 세팅할지가 어렵다는 점이었다. 이건 여러가지 각도에서 찍어보고 최적의 세팅을 찾아야할 거 같고… 

무엇보다도 지금 주먹구구로 빛의 반사를 생각하면서 찍는데, 어디서 책을 보고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좀 허락되었으면 좋겠네.  

두번째로는 음료를 맛깔나게 만들고 컵을 이쁜 걸 써야한다는 거… 

애초에 친구가 음료를 이쁘게 안 만들었는데, 이쁘게 찍을 수가 있는가… 

그 생각이 드는 순간 친구 명치를 아주 쎄게 쳤다. 

 

 

 

그리고 음식사진 자체에 느끼는 어려움이 제일 크더라. 소위 먹스타그램? 을 보면 아이폰으로도 너무나 맛있게 찍는 사진들이 많아서

구도 자체를 내가 모르고 있구나 생각이 들더라

음식 사진? 음료 사진에 가장 어울리는 구도는 무엇일까

사진들을 만지다가 내가 예전에 찍은 음료사진들을 보니 매번 똑같은 구도에 소름이 돋는다

식상한 구도를 넘어서서 진짜 맛깔나게 사진을 찍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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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맛은 언급하지 않더라도 일단 보기에 되게 괜찮아 보이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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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친구들이랑 총각파티하며 먹은 해물찜 

일단 맛있는 걸(최소한 맛있게 플레이팅된?) 찾자. 

그리고 조명을 연구하자. 

마지막으로 잘 보정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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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일주일 전이다. 내가 갓 공부놓은지 얼마 안 돼서 안산에 내려가 살 때다. 서울 왔다 가는 길에, 을지로에 가기 위해 종묘에서 일단 전차를 내려야 했다. 동대문 맞은편 길가에 앉아서 렌즈 나사를 깎아 파는 노인이 있었다… "

 

좀 썰렁한 인트로로 글을 시작했다. 

작년에 영입해서 아주 애지중지 잘 쓰던 자이스 판콜라 렌즈를 술먹고 고장냈다. ㅠㅠ (이로써 이 렌즈는 완전 내 운명)

술먹는 자리에는 가급적 카메라를 안 들고 가야겠다는 교훈을 얻었지만 아끼던 판콜라 렌즈가 심하게 고장나고 말았다.  

나무에 부딪혔는지, 나사산이 파였는지 렌즈가 돌아가질 않아서 운명했다고 생각하고 거의 포기하고 있었다. 

꽤나 마음에 들던 렌즈라서 수없이 자학하면서 마음아파하고 있다가, 

펜탁스클럽 질문글에서 세계사를 추천하시길래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친구편에 세계사로 들려보냈다. 

다행이도 종로에 있는 세계사 사장님이 흔쾌히 수리를 맡아주신다고 해서 정말 감사의 기도를…

 

조금 심한 파손이기도 해서 시간이 어떻게 되든 상관없고 잘 작동되기만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세계사 사장님의 방향도 나랑 비슷했던 것 같다. 

언젠가는 중간에 제 친구가 들렀는데, 잘 돌아가지만 아직은 미흡하다며, 조금 더 수리를 했음 좋겠다고 하셨다고 그러더라.

아직 미흡하다고, 나사산을 직접 깎으시겠다고(!) 그러시더라. 그래서 내 친구와 나사깎는 노인 드립을 한동안 치고 놀았더라는…

처음 맡기고 한 두 달 정도 지난 지금, 렌즈가 다시 내 손에 돌아왔다. 

정말 다행이도 잘 작동한다. 문제있으면 언제든지 오라는 말씀도 해주시니 한결 안심. 

수리비도 생각보다 많이 안 받으셔서 좀 놀랐다.

텟사 렌즈 하나도 포커스링이 뻑뻑해서 기름칠하러 같이 맡겼는데, 도합 5만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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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돌아왔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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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부터는 다시 돌아온 판콜라 렌즈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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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클래식 카메라나 클래식 렌즈라는 것들이 설계되고 시판된지 오래된 것들이라서 그걸 수리하는 건 기예의 영역인 거 같은데,

세계사는 믿을만 한 것 같다. 시간은 좀 걸렸지만, 납기가 길어질 거 같으면 미리 연락도 자주 해주셨다.

더 유명한 보O사는 MX 수리를 망쳐서 내 시선에서 out, 

다시 돌아온 판콜라 렌즈를 써보니, 음 굿!

이상하게 마음에 드는 사진도 많이 남겨주는데 사건 사고도 많은 렌즈가 되어가고 있다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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