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것이라고 해서 모두 금은 아니며,
방랑자가 다 길을 잃은 것은 아니다.
속이 강한 사람은 늙어도 쇠하지 않으며,
깊은 뿌리는 서리의 해를 입지 않는다.
잿더미 속에서 불씨가 살아날 것이며,
어둠 속에서 빛이 새어 나올 것이다.
부러진 칼날이 다시 벼려질 것이며,
잃어 버린 왕관을 다시 찾을 것이다.

키플링, 반지의 제왕 中

 나는 무엇인가를 위해서 계속 헤매고 있는데 그건 무엇을 위함일까. 자주, 아니 매일같이 일어날 때마다 그것이 무엇인지 고민한다.
왜 나는 기를 쓰고 무언가를 따라잡으려 애쓰고 내가 모르고 두려워하는 그 무엇인가를 확인하기 위해 공부하는가.
내가 원하는 것이 진리, 아니면 자그만 진실이라도 나는 그것에 정녕 도달할 수 있는 걸까.
아라곤은 가지지 못한 왕위 혹은 사랑, 미처 되지 못한 그 무엇인가를 위해 어두운 벌판을 방황한다.
기약이 없는 세월 속에서 마음 속엔 항상 저 시를 품고 있으면서 흔들리지 않고 어둠 속을 마치 밝은 낮처럼 활보할 수 있는 것은
그 가능성에 대한 의문에 스스로 답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모든 것은 반드시 바른 곳으로 돌아오며 힘은 그것을 갖출 수 있는 자에게 갖춰진다는 것을.
나에게 언제 지혜가, 힘이 찾아올 지는 알 수 없다. 그리고 그것이 내가 원하는 것인지는......
하지만 나는 쉽게 믿거나 포기하지 않아야할 것 같다. 세상 모든 것은 변하니까. 둥그런 반지의 모양처럼 모든 것은 돌고 돌아 돌아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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