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리차르에서의 3일을 보내고 18시간의 세미딜럭스 버스여행 끝에 다시 마날리에 도착했다.
잘 기억나지 않는데 저번에 이곳에 왔던 게 5월 중순의 끝무렵이었을게다. 한달간의 중,서부 여행을 마치고
제법 인도라는 나라에 적응이 되어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이곳에 도착한 후 나는 한동안 혼란에 빠졌던 기억이 난다.
얌전한 사람들, 네팔리들이 운영하는 가게들, 하늘을 찌를 듯한 산세와 키높은 나무들, 흥정문화와 그리고 너무나도 다른 기후.
이곳에 도착하자마자 배탈, 감기에 잠깐 시달렸더랬다.
라자스탄과 중인도에서 입고 다니던 옷들은 이곳의 서늘한 밤공기와 비바람에 속수무책이었고
나는 처음으로 숙소에서 추위에 밤을 설치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것은 시작이었으니...마날리를 지나 도착한 카쉬미르와 스리나가르는 또다른 나라였고 라닥은 더더욱 다른 나라였다.
한달동안 바라본 새로운 풍경만큼이나, 어쩌면 그것보다도 더 새로운 것 속에 나는 또 압도당하고 말았다.

너무도 혼란스러운데...그 혼란을 차츰 정리해나가는게 앞으로의 남은 내 여행, 그리고 여행 후에 해야할 일이 될 것이다.
엄청난 양의 숙제가 주어진 느낌이다. 하지만 이것을 해야한다는 의무감 역시 엄청나며 이것을 하고싶다는 욕구 또한 엄청나기 때문에 아마 오래지 않아 어떠한 형태로든 나의 경험은 정리되리라 믿는다......

p.s 15일 델리 출국, 16일날 입국합니다. 보고 할 이야기들이 참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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