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난 김옥빈의 팬이다. 음, 그렇다. 그러나 그녀가 jtbc에서 <유나의 거리>라는 드라마를 주연하고 있는지는 몰랐다.

아주 우연한 계기에 알게 되었는데, 어떻게 하다가 보게 된 비정상회담을 기다리다가 비정상회담 앞에 하는 유나의 거리에서 김옥빈을 보고... ♡


이 드라마가 좋은건 무엇보다도 지금의 나, 우리 세대에게 너무도 와닿는 이야기라서 그렇지 않을까. 

유나와 창만의 사랑도 나는 너무나도 현실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너무도 이쁜. (그러나 비극으로 끝나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한다) 

공부를 시작하면서 마음이 많이 삐뚫어졌는데 힘든 현실 매사 최선을 다하는 창만의 모습을 보면서 많이 반성하곤 한다.

내게는 저런 진심이 있을지. 저런 사랑이 있을지. 


난 이 장면을 사랑한다. 

"나랑 팔짱껴서 좋냐?" "좋다" 

얼마나 살살 녹는 장면인가. 



비긴 어게인 (2014)

Begin Again 
8.7
감독
존 카니
출연
키이라 나이틀리, 마크 러팔로, 애덤 리바인, 헤일리 스타인펠드, 제임스 코덴
정보
로맨스/멜로 | 미국 | 104 분 | 2014-08-13
글쓴이 평점  



뭐 비긴 어게인에 대한 포스트야 널리고 널렸으니 굳이 비긴 어게인에 대한 정보를 여기에 나열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간단하게 평하자면, 

1. 노래는 생각보다 좋다.

2. 감동은 원스보단 적다. 

3. 어쩔 수 없는 군더더기는 좀 있지만 연출이 그래도 꽤 깔끔하다.

총평: 어떤 상황에서든(가족이든, 썸이든, 연인이든, 친구든, 교회든) 전천후로 볼 수 있는 영화되겠다. 


개봉하는 날 처음보고 막이 내릴 때쯤에 다시 보니 마음이 뭔가 새롭다. 개봉한 게 광복절 즈음인데, 벌써 여름의 끝자락이 가버렸구나 이런 생각이 들어서 영화를 다 본 나의 표정은 턱을 앞으로 내밀고 자전거를 타는 키아라 나이틀리의 표정과 같았다. 아, 스토리가 없는 영화라고 계속 생각했는데 두 번째 보니까 아주 놀랍게도 스토리가 보였다. 특히 마지막 부분에서 키아라 나이틀리가 사라진 이유에 대해선 영화를 보고 다신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영화를 두 번 보니 알겠더라. 물론 이런 이유로 영화를 두 번 본 건 아니다. 일행중에 영화를 이미 본 사람이 세 명이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영화를 봐야했던, 그리고 시설도 구리고 다시는 안 가겠다고 다짐했던 안산 메가박스를 다시 가야했던 건 순전히 우리 교회리더누나 덕분이었다. 첫번째 개봉은 잘 해보고 싶은 친구에게 마음을 품고 갔었다면, 두 번째는 끌려가는 처지라니 웃프다. 


 키아라 나이틀리는 착실하게 보컬 트레이닝을 받은 것 같고, 애덤 리바인의 가창력은 첫번째 관람때는 소름돋을 정도로 대단했지만(식상하니 어쩌니 해도 그 정도 되니 정상에 서있나 싶었다) 원스의 첫 장면같은 삘은 오지 않았다. 아무도 없는 거리에서 악을 질러대는 글렌 핸서드의 모습이 영화를 보는 내내 떠올랐다. 

순수박물관을 봐서 그런가, 매일같이 내러티브에 대한 논문들을 보고 있어서 그런가, 나도 ~를 전시한다 이런 글을 왠지 써보고 싶었다. 

이게 다 가을바람이 소슬하게 불어서 그래. 


 

목걸이? 펜던트? 여튼 이 물고기모양 펜던트를 산 건 기억은 잘 안 나지만 자이살메르 혹은 바라나시였으리라. 

이 사진을 찍은 건 바라나시를 떠나기 거의 직전에, 저 파란 방은 겅가강가의 가트 바로 위에 위치한 비슈누 게스트하우스였던 걸로 기억한다. 

인도에서 쓸데없는 쇼핑을 참 많이 했는데 그래도 저 펜던트는 꽤 각별하게 아꼈던 기억이 있다. 저거랑 동그랗게 펼치는 부채가 있었는데, 그 두 개를 조제에게 선물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가격은 얼마였더라, 한 120루피 정도 하지 않았나 싶다. 아닌가, 루피에 대한 감각도 많이 희박해졌네. 

지금 보니 사실 평소에 목에 매고 다니기에는 좀 크고 부담스러워보인다. 그래도 주렁주렁 목에 팔에 뭔가를 매달고 다니고 싶었나보다. 

왜 조제에게 저 선물을 주고 싶었냐면은, <조제..> 영화를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모텔에서의 하룻밤에서 조제가 바닷속에서의 고독을 읊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그 영화때문인지, 아니면 외양때문일지는 몰라도 나는 조제가 인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자주 했다. 비록 육지에서 쓸 수 있는 다리는 없지만 물속에서는 우리보다도 자유롭게 다닐 거라는.. 

그러나 저 선물이 조제에게 전달되는 일은 없었는데, 우선 저 펜던트는 아주 허접한 고무줄로 묶여있었기 때문에 험악한 여정 속에서 끈이 풀어져서 흩어져버렸고, 부채는 여행 마지막 델리에서 누군가 훔쳐갔기 때문이었다. 


다소 식상한 멘트지만, 여기, 조제에게 주고자 했던 선물 하나를 전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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