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운 게 없는 사람이 어디있겠냐마는 요새 나는 가끔씩 드는 생각으로 두려워서 잠을 못 이룬다. 이 블로그에 내가 혼잣말식으로 막 자기얘기를 하는 것 같아도, 또 술자리에서나 개인적인 자리에서 아무렇게나 나의 비밀을 털어놓는 것 같아도 아마 알 사람은 다 아리라 생각한다. 내가 은근 자기 얘기를 잘 안 하는 이유는 실은 내가 되고싶은 나에 비해 터놓고 말할 수 있는 나는 너무 가진 것 없고 약한 찌질이이기 때문이다. 나는 보르듀말마따라 상승의 욕구를 가진 소부르주아적인 생각에서 세련됨을 추구하는 지 모르겠는데 내 스스로 내 내음을 맡으면 마치 전라도 우리 할머니댁 장독마냥 된장냄새만 풀풀 풍긴다.
오늘 본관을 지날 때, 아내를 구하는 그 글을 봤을 때 여전히 나는 한치앞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음을 알았다. 내 걱정은 그렇다. 나 생각해주지도 않는, 내게 수없는 고통과 번민의 밤을 선사했덤 그 사람들을 너는 언제까지 생각하고 있을 것인지. 그네들은 한달에 한번도 나를 생각하지 않을텐데 너는 언제까지 되도 않는 그것을 품고 있을지.

쿨하지 못하고 찌질한 사람, 그게 나인가보다. 이걸 이제 벗어날 가능성도 작아지고 있는듯해 잠이 오지 않았다. 당신들은 모르겠지만 당신네 생각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좋다고 따라다니는 거 참 매력떨어지는 일이라던데.

제목과는 전혀 동떨어진 글을 쓰고 말았다. 이건 다 애써 안 보고 있던 그 사람의 글을 보여준 모바일 네이트탓이다. 에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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