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는 피부가 살짝 안 좋아졌다. 잘못하면 주름도 생기는 게 아닐까 걱정도 되었다.
그리고 음 무엇보다도 걱정이 많이 늘었다. 너무 변한 것이 아닐까. 그런.
나는 한때 나의 호언장담과는 다르게 z를 미워했다는 것을 고백한다.
그때 나는 물에 가라앉는듯한, 우주로 쏘아진 스푸트닉처럼 저항할 수 없이 멀리 날아가고 있는
절망감에 빠져있었으니까 아무것도 믿을 수 없었다.
그러나 나는 z가 어떤 날들을 보내고 있는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었고
반대로 z가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날들을 보내고 있는지 알았다면-
z를 미워하지 않았을 것이다.

진작 얘기하면 좋았을텐데.
오늘의 z는 감싸주고 싶었다.
얼려둔 마음 한구석은 빙산이 녹듯 무너져내렸다.
나에겐 시간이 많이 주어지지 않았지만 나는 내게 적지 않은 시간과 마음을 z를 위해 투자할 것을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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