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실은 고집이 세고 시기심이 강해서 무언가를 싫어하기 시작하면 그것을 말리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게 된다.
누군가 나를 합당한 방식으로 잘 타이른다면 쉽게 그것을 철회하기는 하지만, 내가 생각해도 그것은 몹시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내가 혐오하는 감정이 강하다고해서 평소에 많은 대상을 미워한다는 것은 아니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나의 미움은 넓진 않지만 매우 깊다는 점이다.
나는 자기 완성에 대한 강박증이 있어서 항상 나 자신의 단점에 대해 고민하고 그것을 몹시 미워한다. 나의 미움의 첫 지점은 나 자신인 셈이다. 때문에 나 자신을 커버하기 위해서 남에게 의지하는 경향이 있는데 내가 의지하는 상대가 나의 단점을 갖추고 있을 경우에, 그리고 그 단점을 나보다 심하게 갖추고 있을 경우에 내 미움은 그 사람에게 전이되고 확대된다. 그래서 나는 님의 그 찌질함과 촌스러움, 항상 과잉표출되는 감정, 비굴함을 미워하는 것이다. 아주 뻥안치고 바퀴벌레보듯이 당신을 미워한다. 이런 결벽증이 내 단점이란 걸 알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이 님을 미워한다.
때문에. 나는 항상 싫어하지 않고 살아가기 위해서 부던히 노력하고 있음을 알아달라!!!결국 이 글의 결론은 이것이다.ㅋㅋ
더 쓰면 정말로 그럴 거 같아서 더이상 못 쓰겠구만. 빌어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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