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이틀째. 인도에 갔다온 사람들이 대개 그렇듯이 나는 지금 인도를 그리워하고 있다.
꼭 성격 복잡하고, 더럽고, 어떻게 보면 이쁜데 밉상이기도 하고, 나한테 좋은일만큼이나 나쁜일도 많이한
그런데 내가 무척이나 좋아했던 여자친구를 떠나보낸 기분이랄까.
떠나보내기 힘든 여자친구를 어렵사리 떠나보낸 후의 그 미련섞이 기분이랄까.
하나하나 비교해볼 때 한국은 인도에 비교도 할 수 없는 정도로 높은 수준임에 분명하다.
너무나 깨끗하고 편하고 안전하고...
그러니까 지금 내 여자친구는 내 예전 여자친구보다 훨씬 나은 조건인데 나는 예전 여자친구를 계속 그려하는,
자꾸 비유를 반복할 필요는 없겠다. 대충 그렇다는 거다.

지금 나는 너무너무너무너무 재미가 없다.
어떻게 이 기분을 극복할 수 있을까.
한국에서 무엇을 하면 다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까.

당분간은 내 기억을 되새김질하면서, 내 사진들을 다시 해석하는데 나의 노력을 쏟아부어야겠다.

나는, 너무 다른 세계, 아주 멀리 떨어진 별에서 다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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