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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자우림 4집을 듣는다. 곤궁했지만 더 곤궁했던 고딩시절에 샀던 몇 안 되는 CD앨범. 

독서실에서 매번 돌리고 또 돌렸던 것 같다. 이 앨범이 나올 때가 2002년이었는데 수능 전까지 열심히 독서실에 가다가 시험이 끝나고 자리에 둔 이 앨범을 찾으러 가니까 이미 누가 가져가고 없더라. 그 다음에는 자우림 음악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사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제대로 접한 자우림 앨범이 되겠다.

고등학교 때 자우림을 좋아하던 친구들의 영향으로 난 자우림의 음악에 대해서 약간의 오해를 품고 있었다. 우리 동네가 촌동네여서 그런지는 조금 튀어보이고 싶어했던 애들은 김윤아를 일종의 위악으로 받아들였고, 그런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김윤아의 튀는 행보가 그저 그런 위악으로 보였던 것이다. 그러나 대학 초반 시절과 군대에 가기 직전까지 줄기차게 들었던 건 김윤아의 음악이었다. 오해를 풀게 된 게 바로 쓸만한 일렉트로닉 사운드로 가득차 있는 이 앨범이었다. 

 

 

퀸 40주년 기념 리마스터링 앨범을 구해서 한참 듣고 있는데,

마지막(에서 두번째지만 마지막인 거 같은) 앨범 Innuendo의 마지막에서 두번째 트랙, 비쥬에 필이 팍팍 꽂힌다. 

생각해보니 옛날에 들었던 이누엔도 앨범은 앞인가 뒤인가 1/3가량이 편집된 버젼이었는지 리마스터링 앨범에 실린 비쥬는 조금 더 길고 브라이언 메이의 독주의 비중이 높아졌다. 

이 노래는 약간 특이한 구성을 띄고 있는데, 우선 보컬과 기타로만 곡이 채워져있고 기타가 앞뒤에 위치하고 간주 부분에 짤막하게 보컬이 나오는 형식을 가지고 있다.

보컬은 아주 짧지만 절절하다. 영원할 것을 약속하지만 그게 기쁨의 언약이 아니라 작별을, 아주 긴 작별을 목전에 둔 언약이라는게...

짧은 노랫말들을 혼자 이렇게 저렇게 짜맞추며 생각을 해본다. 






"그대와 나, 우린 남은 인생을 함께 하며 남은 날들을 연인처럼 보낼 운명이네. 

당신도 같은 생각일거야. 

영원히, 오(Yeah), 영원토록. 나의 보석이여."

You and me we are destined you'll agree 
To spend the rest of our lives with each other 
The rest of our days like two lovers 
For ever 
Yeah 
For ever 
My bijou


(크게 영향을 미치는 사실은 아니지만, 비쥬는 프레디 머큐리의 고양이 이름이기도 하다. 이누엔도에 있는 들라일라는 대놓고 자기 고양이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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