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블로그에 신경을 쓰지 못 했다. 음, 사실 트위터때문에 그때그때 짧게 글을 쓰는 버릇이 생겨서 막 기모아서 블로그에 글을 쓰는 일들이 줄어들었다. 모바일 싸이월드가 더 편하기도 해서.

발트슈타인을 듣던 날들로부터 나는.. 요새는 라벨 피아노 트리오에 확 빠져있다. 영화 '금지된 사랑'(원제;겨울의 심장)의 ost로 유명하다는데 솔직히 클래식쪽에서도 실내악은 하도 레파토리가 방대해서 이런 곡들을 처음부터 찾아서 듣는 경우는 아주 찾아보기 어려우리라 생각한다. 하나도 안 유명하다는 게지.

나는 학교에서 밤을 새다가 kbs에서 심야에 해주는 라디오에서 이 곡을 처음 접했다. 싱숭생숭한 마음과 피곤에 쩔어서 약간 울렁거리던 몸에 새벽의 고요함 속에서 흘러나오던 이 곡은 꼭 쵸콜릿 맛이 났다. 약간 젖은 듯한 피아노소리기 차분히 주제를 연주하면 현악들이 그 뒤에 아주 사르르 녹아들어온다. 왠지 달콤하면서도 슬픔에 가슴이 미어질 것 같은 느낌?

이렇게 길게 쓰는 이유는 꼭 이 곡을 남에게 추천하고 싶은 마음이 생겨서이다. 교향곡같이 크고 긴 곡도 아니고 오히려 그냥 연주곡 좋아하시는 분들도 충분히 즐겨 감상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끼악, 영화 제목도 무려 '겨울의 심장' 꼭 봐야지!)

(나중에 링크도 꼭 넣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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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종소리를 듣고 나는 라닥을 기억했다.
음악은 자기의 내면의 그 무언가를 표현해내는 창조적인 작업의 성격을 지니고 있는데, 그런 의미에서 존 레논은 비틀즈마저도 자기 음악하기 위해 버리고 나온 사람이다. 이 앨범은 한 사람이 자기를 위해 만들 수 있는 음악의 전범을 보여둔다.

치열한 성찰을 통해 존 레논은 자기자신을 만들어오고 둘러쌓여있는 존 레논의 시간을 하나하나 발견하고 그 속에서 다시 자아를 잘굴해낸다. 현실은 인식되고 곧잘 부정된다. 그것은 꿈이었기 때문이다. (the dream is over)
그 음악을 통해 존 레논이 남고 다시 태어난다.

그래서 이 앨범의 음악은 진솔하고, 창조적이며, 무엇보다도 독창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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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을 저민다는 말.
그 말 참 맛깔나게 잘 지은 말 같다.
저민다는 동사를 살펴보면 다들 요리에 쓰이는 저미다라는 동사를 생각할건데

[동사]『…을』
1 여러 개의 작은 조각으로 얇게 베어 내다. 2 도려내듯이 쓰리고 아프게 하다. 3 마음몹시 아프게 하다.

(출처:네이버사전)


역시나 그 뜻은 다르지 않다. 다만 우리는 생선을 저미는 것이고 우리의 마음은 무언가로부터 저미어지는 게 다를 뿐이다.
슬픔의 계절에 나와 같이 한숨을 나누던 그 친구는 가슴저미는 일 없이 잘 지내나 모르겠다.
나는 어제오늘 조금 가슴이 저민다. 이젠 누군가 함께할 이 없이 혼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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