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단상

가슴을 저민다는 말.
그 말 참 맛깔나게 잘 지은 말 같다.
저민다는 동사를 살펴보면 다들 요리에 쓰이는 저미다라는 동사를 생각할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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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사]『…을』
1 여러 개의 작은 조각으로 얇게 베어 내다.

• 고기를 저미다
• 쇠고기와 생선들을 얇게 저미거나 곱게 다져서 밀가루를 입히고 달걀을 씌워서 기름에 부친 저냐다. 출처 :최명희, 혼불

2 칼로 도려내듯이 쓰리고 아프게 하다.

• 바람이 칼날처럼 뺨을 저민다.
• 농사일이라는 것이 피땀으로 뼈를 저미는 일이라는 것은 새삼스럽게 말하잘 것도 없을 것입니다. 출처 :송기숙, 암태도

3 마음을 몹시 아프게 하다.

• 애간장을 저미다
• 마음을 저미는 그 이야기에 모두 눈물을 흘렸다.

(출처:네이버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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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그 뜻은 다르지 않다. 다만 우리는 생선을 저미는 것이고 우리의 마음은 무언가로부터 저미어지는 게 다를 뿐이다.
슬픔의 계절에 나와 같이 한숨을 나누던 그 친구는 가슴저미는 일 없이 잘 지내나 모르겠다.
나는 어제오늘 조금 가슴이 저민다. 이젠 누군가 함께할 이 없이 혼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