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뜬금없이 이종교배에 빠져서 만져본 렌즈.

써보니 만듬새가 단단하니 좋다. 

다만 최대개방에서의 선예도는 내 취향은 아닌듯…


근데 진짜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 

친구한테도 밝히지 않은 (ㅠㅠㅠㅠㅠㅠㅠㅠ미안하다 건우야)

이 렌즈는 스르륵(소위 망사)과 여러 사진 커뮤니티에서 올드렌즈 중고상으로 유명한 XX렌즈 유저님한테 내가 추천해서 사게 한 렌즈라는 것…

표면과 대물렌즈에 대한 클리닝은 괜찮지만;; 하…

이 올드렌즈란게 제 값 주고 팔기가 참 힘든 물품이다. 아무리 관리를 잘 했다고 해도 몇십년된 물건이 민트급은 될 수 없는 노릇이다. 

흔히 올드렌즈의 결함으로 더스트나 클리닝 기스들만 보고는 하는데, 아주 쪼금만 강한 광원에 렌즈를 보게 되면 헤이즈 발삼 코팅망가짐 등이 보이게 된다.

그러나 후자의 것들은 주의깊게 보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것들이라, 소위 A급 매물, 또는 민트급 매물도 형광등빛에 한번만 비춰보면 씨X 소리가 절로 나기 마련이다.

근데 많은 올드렌즈 판매자들은 절반 정도는 모른 정도로(왜냐면 처음 살 때 속아서 샀으므로), 절반 정도는 알면서도(여기서는 절반 정도는 속아서, 또는 알면서 헐값에 샀으므로) 매물을 내놓게 된다.

리XX즈 님은 내가 볼 땐… 흠 생략하겠다.


결론은, 아주 깔끔하고 이쁜 렌즈지만 ㅠㅠ 미안하다 친구야ㅠㅠ 다시는 추천하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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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하기 좋아하는 아재인지라, 좀 등산틱한 패션을 좋아한다;; ㅜ왠지 눈물이…

여튼 뭐 부츠나 단화류를 좋아하고, 또 살다보면 남자들한테는 사실 필요할 때가 많아서

질이 괜춘하면서도 적절한 가격의 딜이 나오면 정신을 못 차리는 게 있다. 

파이어트랩이라는 브랜드가 딱 그걸 충족시켜주는 메이커인데, 이번에 11번가에서 행사를 하더라. 

그래서 하나를 물어왔다. 

근데 생각 이상으로 신발 완성도가 높아서 만족, 히히.

담에 스펜서같은 거 사면 한번 생각해봐야겠다.

착샷은, 나중에 좀 먼지 좀 묻으면 하는 편이 나을 거 같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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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몇주간 목과 허리가 번갈아서 계속 아프다보니, K-1을 들고 다니는게 꽤나 부담이 되었다. 

카메라가 크지는 않은데 진짜 딴딴하니 무거워;;;

55스타같은 렌즈 끼우고 다니면 거의 2kg에 육박하는 무게인데

육아로 지친 나의 허리는 ㅡㅡ;;; 그걸 버틸 힘이 없었다.


그래서 작고 가벼운 서브 카메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예산선은 50 이내로 잡기로 했다(조금 오버되었지만).

무게는 가급적 500g아래로… 물론 이 무게 역시도 요즘 카메라들 기준에서 그렇게 가벼운 기준은 아니다. 

물망에 오른건 지금도 나의 마음을 매혹하고 있는 GR, 그리고 마포 진영의 미러리스였다.

갑자기 왠 마포? 라는 생각이 들 수 있는데, 파나와 올림 바디들이 보여주는 빠른 퍼포먼스가 나는 P&S라는 용도에는 딱 들어맞는 것 같다. 

GR은 AF가 빠릿빠릿한 건 아니니까… 

스펙상, 그리고 사용하시는 분들 평이 마포는 "편하다"라는 평이 많았다. 

작고 가볍고, 그래서 편하게 사진찍기 위해서. 

후지와 소니의 미러리스는 사진은 물론 더 잘 나오겠지만, 마음에 드는 단렌즈만 해도 내 예산선을 훌쩍 넘어버린다. 

그래서 GR 또는 마포를 사려고 장터에 매복했다. 


추석 내내 장터에 매복한 결과 내 눈에 들어온건 OM-D 시리즈였다. 

일단은 먹어주는 모양새. 그리고 약간 펜탁스스러운 스펙(손떨방, 방진방적같은). 그리고 쿠팡푸스, 내림푸스다운 완전 혜자스러운 가격.

특히 M1이나 M5나 그래도 왕년의 플래그쉽인데 50만원 안에서 구할 수 있다는 게 참 놀라웠다.

난 단렌즈 하나를 추가해서 그것까지 예산에 잡으려 했기 때문에 20-25만원에 거래되는 M5 말고는 다른 대안이 없었다. 

그런데 왠만한 평좋은 하이엔드들 가격에, 마포 플래그쉽을(물론 되게 옜날이지만) 쓸 수 있다는 거 엄청 좋은 거 아닌가. 


아침부터 열심히 서울에 움직여서, 결국 모셔온 이 분. 


*

그립 포함된 제품을 샀는데, 오 그립의 완성도가 정말 괜찮더라. 

*

깔끔하게 정돈된 인터페이스. 사실 K-1은 살짝 난잡한 느낌이 있다. 

후면 

이건 그립을 제외한 바디 정면샷.

참 디자인을 예쁘게 잘 뽑았다.

렌즈는 올림 17mm f1.8렌즈

영롱하다

후면 액정은 틸트액정이다. 


간단하게 써보면서 느낀 점을 정리해본다. 


1. 작고, 가벼운 편이다. 미러리스 중에서는 결코 가볍지 않겠으나… 

2. 퍼포먼스가 괜찮다. 거지같은 펜탁스 AF, 특히 55스타랑 놀다가 맛본 올림의 AF는 훌륭했다. 하이브리드 AF도 아니고 측거면(literally 점이 아니다)이 넓어서 정확성은 좀 떨어지지만, 그래도 속도는 빠른 편이다. 그리고 이거 12년에 나온 미러리스니까… 밝은 곳에서는 확실히 빠르다. 동체추적은 잘 안 쓰니까 pass

3. 처음엔 좀 버벅거렸는데, 빠르게 조작할 수 있다. 

4. EVF도 나쁘지 않다. 꽤 넓고 밝은 편이다. 

5. 그 이후에 나온 OM-D시리즈는 얼마나 좋을까 기대하게 된다. 마포 괜찮은듯;; ㅋㅋㅋ

6. 바디 완성도가 괜찮다. 

아무래도 나는 펜탁스를 계속 써왔으니까, 그거랑 비교해서 차이점을 좀 생각해보면

7. 색감세팅이 다양하지는 않은 편이다.

8. 화밸은 펜탁스가 확실히 좋다. 그러나 난 어차피 raw로 찍으니까…

9. ACR에 카메라 프로파일이 있다. (펜탁스? 없다 ㅋㅋㅋㅋㅋ) 펜탁스가 마이너 중의 마이너라고 느끼는 거…


또 이건 따로 쓸 이야기가 아닌가 싶긴 한데, 당분간은 원렌즈로 사용할 렌즈를 나는 일단 올림17.8로 선택했다.

그런데 망사 포럼 이런데 보니까 마포 쓰시는 분들 의견은 파나 20.7렌즈를 조금 더 선호하는 것 같더라. 

나의 용도에는 조용하고 빠른 AF가 필요하기도 하고, 어차피 16MP 센서라 해상력이 차이나면 얼마나 날까 해서 이 렌즈를 선택하긴 했다.

무엇보다도 "느리지만 좋은" 렌즈가 펜탁스에 너무 많아서 ㅡㅡ;;;;;;;;


가벼워서 들고 편하게 들고다니니 좋다. 앞으로 사진을 더 잘 찍는 내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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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사진을 배제하니 사진이 많진 않네…

하… 나 GX100도 써야되는데… 서서히 수집가가 되기 시작하나보다 ㅡ;


참, 그리고 지금 쓰다보니까 셔터 버튼은 좀 그런데, 셔터 떨어지는 소리는 참 괜찮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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