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지르는 일은 매우 중독적이다.

책을 지르는 일은 아주 매력적이다.

마치 다 읽지 않아도 그 책의 지식이 마치 나의 소유가 된 것인거마냥…


좋지 않은 지갑사정에도 요상하게 책은 사게 된다.

예전에 박사님 한분이 나에게 이런 충고를 하신 적이 있다.

책을 하든, 음반을 하든, 하나만 하라고.

나는 음반을 안 하니까, 책을 하겠다.

물론 음반 말고도 다른 할 것들이 너무 많은 게 문제지만…


이번주에 산 책들을 소개한다. 

쪽팔리진 말아야할텐데…


책의 상태가 후져보이는 것은 중고책이기 때문이다.

가급적 새 책을 사고 싶으나…

둘 다 "상"으로 표시된 책들을 샀는데 내부는 둘 다 깨끗하나 중세의 가을이 조금 중고티가 난다.

뭐 어차피 나도 책을 험하게 다루는 편이라 외관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안에 줄만 안 그어놓으면 돼…

빨간 표지가, 그리고 "뻘콥"의 압박이 다가오는 기독교 신학개론.

잘은 모른다만 나는 헤르만 바빙크에 더 관심이 있지만, 뭐 책이 두껍지도 않고 읽기 좋을 것 같다.

교회에서 읽을 책이라 구입.

이건 고전으로 약간은 소장? 가끔 심심풀이로 읽을? 중세의 가을.

5세기, 지금은 6세기쯤 되려나. "다른 세계"와 "다른 인류"의 이야기를 보면 생각이 많이 리프레쉬된다.

나는 책의 첫 문장, 첫 챕터가 매력적인 책을 좋아하는데, 중세의 가을은 그 점에선 아주 강렬했다.

위대한 도입부인듯.

그에 반해 이 도입부는 그다지 매력적이진 않다.

아주 강한 주장을 하고 있는데, 이걸 연역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는가는 책을 보면서 알 수 있겠지.

'불가피하게 종교적'인 존재나, 종교가 인간과 하나님과의 관계를 말한다,

딱 봐도 믿음을 전제하지 않으면 들어갈 수 없는, 그리고 아주 위험한 말이 아닌가. 

여튼 하나는 세미나(?) 교재인데, 첫 인상이 아주 싸납다.

중세의 가을은 내가 좋아하는 책이라 샀으니, 이뻐 죽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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