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인가, 2014년인가 젠북ux31a를 리퍼로 구매해서 참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5년여 가량을 그래도 잘 썼다.

그 세월동안 많은 일이 있었고, 원래도 허약했던 내 노트북은 내게 모진 혹사를 당하며 늙어갔다.

그 전 노트북도 그렇고 100만원짜리 노트북을 사면 4-5년 정도를 쓰는 게 내 패턴인 것 같다.

젠북 전에는 hp 펜린노트북을 썼는데, 아주 만족스럽게 쓰다가 내가 청소한다고 노트북을 해먹고;;;

젠북은 고질적인 키보드 결함에 리퍼구입했다는 원죄로 눈물흘리며 자가수리하면서 5년 정도를 존버했다.

그리고 이제 대망의 2019년, 일을 하면서 자꾸 회의 서기할 일도 많고 회사에서 못 다한 일을 집으로 들고오는 경우도 적지 않게 늘었다.

또한 일을 하면서 책을 읽으며 정신적으로 회복하고 발전해야할 필요성을 느껴서 여가활동을 카페질만 하는 이 시점에서 노트북 구입은 다소 필연성을 가지고 있었다, 고 정당화를 해본다.

 

처음 노트북을 구입하려고 마음먹었을 때는 울트라북에 대한 경험으로 아예 조금 두꺼우면서도 1050ti이상 급의 그래픽카드를 가진 그런 노트북을 사려 했다.

그러나 사람의 소비성향은 주관적이고 직관적인 부분이 있는지, 자꾸 이쁜 노트북을 찾게 되더라.

가볍고 이쁘면서도, 성능이 괜찮고, 무엇보다도 앞으로 썬더볼트를 쓸 수 있는 노트북으로 마음이 기울어졌다.

이쁨, 참 주관적이지만 디자인 트렌드가 그래도 요즘 있지 않나 싶다.

바디를 이루는 금속 재질의 차가우면서도 단단한 느낌, 컴팩트한 배젤과 바디, 키보드 등등이 어우러져서 제품의 만듬새와 디자인을 만들어낸다.

그 점에서 나는 엘지와 삼성의 디자인이 정말 적응이 안 되었다. 특히 삼성은…

그리고 엘지와 삼성이 분명 우수한 노트북을 만들지만 가격은 결코 저렴하지 않다고 본다. (물론 거품이 낀 가격도 아니다.)

내가 최종적으로 끌리는 노트북은 델 xps, hp 스펙터, 그리고 asus 젠북이었다.

문제는 xps와 스펙터는 이쁨에서 아주 대만족이었지만, 스펙 대비해서 가성비가 좋지 않았고, 젠북은 다 좋은데 썬더볼트를 지원하지 않는 점이 마음에 걸렸다. 

이런 상황에서 뜬금없이 나는 다나와에서 내가 결코 사리라고 생각하지 않은 브랜드의 노트북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바로 레노버의 요가-S730이라는 모델.

레노버의 T480s, 나 X1을 구매선상에 넣고 고민한 적은 있었지만, 깡통모델이 아니라 제대로 쓰려면 내 예산선을 초과하곤 해서 레노버는 구매선상에서 제외하고 있었다.

그런데 S730이라는 모델은 1.1키로로 작으면서 바디도 꽤 이쁘고(이게 제일 컸다), 썬더볼트도 제공하는 것 아닌가.

그래서 무언가 홀린듯 질렀다.

*

이렇듯 들고 댕기기에 "가볍고 이쁜 노트북"이라 할 수 있겠다. 

단점을 간단하게 이야기해보면 발열제어, 적은 배터리 용량(역시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글로시 패널, 그리고 브랜드이다. 

처음 노트북을 구동한다고 전원을 연결하고 프로그램들을 설치하는데, 오마이갓. 온도는 8~90도를 찍고, 팬은 열라 도는데 온도는 안 떨어지고 정말 쌩난리가 난다. 위스키레이크 자체가 불판이기도 하겠지만, 작은 바디와 더 작은 쿨링 솔루션덕분에 이 노트북은 발열과 소음으로부터 자유롭긴 힘들다. 그래서 나는 언더볼팅과 성능제한을 걸어두고, 가급적 배터리 상태에서 오래 쓰려 한다. 그나마 좀 낫다. 성능 제한을 걸어도 내 용도에는 쓸만하기도 하고. 여튼 이 노트북은 발열과 성능 사이에 타협을 보고 써야 한다.

그리고 배터리 용량. 아쉽다! 그나마 usb-pd 지원이라는 점이 위안을 준다.

글로시 패널! 아쉽다. 자꾸 내 얼굴이 보여 참 민망하다. 

 

나처럼 오피스나 사진을 쓰는 사람한테는 그럭저럭 쓸만하고, 작고 이뻐서 나에게는 좋은 노트북. 그러나 한계는 분명 명확하고, 좀 헤비한 용도로 쓰시는 분들에게는 저얼대 안 맞는 노트북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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