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은 러시아워가 유난히 지독해서 아예 집에서 일찍 나오곤 한다.

한 5시 40분쯤 나오면 날은 깜깜하고 차가운 새벽바람이 부는데 그래도 뭔가 여행을 떠나는 기분이 들어서 나쁘지 않다.

지하철역에는 이른 시간에도 사람들이 많은 편이지만 그래도 앉아서 올 수 있는 게 어디야..

동작 부근을 지나며 서울 동쪽에서 뜨는 해를 바라보고 학교에 도착하면 아침이 밝아있다.

연구실은 동쪽으로 창이 나있는데, 동쪽에는 아현동 언덕이 자리잡고 있고 저 멀리에는 남산타워가 보인다.

아현동 너머로 해가 올라오기 시작하면 어두웠던 연구실은 불을 켜지 않아도 아침 햇살로 그윽해진다.

그리고 챙겨온 간식이나 따끈한 차를 마시면서 일주일을 시작하면, 썩 나쁘지 않다.

이럴 때는 소설이나 아니면 의욕을 팍팍 자극하는 책을 읽으면 좋은데, 이번 가을 이후로 나는 니체를 잡고 있다.

책을 펼치고 평균율을 들으면서 맞이하는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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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현동,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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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저분한 책상..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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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실, 7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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