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였을까. 아버지와 대부도로 드라이브갔던 날, 아마 내가 운전연습을 하던 시기였으니 2004년이 아닐까 싶다. 그날 참 안개가 자욱했었어. 아주 심하게.
라디오에서 낯선 음악이 흘러나왔다. 처음 신디소리가 전개되고 이어 쫙 깔리는 김윤아의 목소리에 순간 나는 모든 안개 속으로 빨려가는 기분이었다. 노래로 대부도의
작은 길이 온통 가득차고 이어 나오는 섹소폰소리. 그 모든 것을 잊었다.
오늘 듣는 음악은 그날만 못 하지만. 그때보다 내 정서는 많이 심화되어 있어, 그날의 나보다 더 이 음악을 이해하리라고 주장해본다. 그땐 조제도 누구도 없었는데 무얼 그리 힘들어했을까.
노래가 끝나지 않기를, 그 길이 영원하기를 바랬지만 벌써 6년이 흘었다. 꽃은 피고 또 피고 지고를 반복. 아마 이 봄은 끝나지 않으려나 보다. 안개 속이 유난히 포근하다.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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