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7월 11일, 세간의 관심을 받으며 발매된 본 작은 작고한 자신의 오빠인 카메라맨 바지니오 브루니 테데스키(Virginio Bruni Tedeschi)를 기리는 음반으로 알려져 있다. 앨범이 발매되기 이전에 온라인에서 딱 두 시간 동안만 선 공개 되기도 했는데 프랑스의 각 방송국은 이에 대해 대대적으로 보도하기도 했다. 심지어 사르코지는 11일에 정식 발매되는 본 앨범의 출시를 위해 G8 정상회담 일정을 늦출 정도로 각별히 신경을 썼다고 한다.

속지에 그려있는 그림들은 여러 헐리웃 영화의 오프닝 애니메이션 타이틀 제작팀으로 유명한 듀오 쿤젤+데이가스(Kuntzel+Deygas)의 멤버인 플로렌스 데이가스(Florence Deygas)가 그렸으며 음반의 사진은 국내에도 잘 알려진 사진작가 장-밥티스트 몬디노(Jean-Baptiste Mondino)의 작품으로 채워져 있다. 본 작은 프랑스 앨범차트 3위로 데뷔했으며, 한 주 만에 1위로 등극하기도 했다. 포크를 기반으로 1960년대의 프렌치 팝과 보사노바, 플라맹고 등의 다채로운 요소들을 흡수하고 있는 본 음반의 수익금 중 일부는 자선단체에 기부 된다고 한다.

영화 [올리버 스톤의 킬러(Natural Born Killers)]와 [슈렉(Shrek)]에 삽입되면서 한국에서도 사랑 받았던 밥 딜런(Bob Dylan)의 [You Belong To Me]와 미셸 우엘벡(Michel Houellebecq)의 시를 가사로 차용하고 있는 [La possibilité d'une île], 줄리앙 끌레르와의 합작 [Je suis une enfant], 체 게바라를 위한 곡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이탈리아의 싱어-송라이터인 프란체스코 구찌니(Francesco Guccini)의 1971년도 곡 [Il vecchio e il bambino] 등의 다채로운 곡들로 가득하다. 사려 깊고 촉촉하며 몇몇 곡들은 유독 권태롭지만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헤어나올 수 없게끔 만든다.

허스키한 보이스로 속삭이듯 부르는 곡들은 확고한 그녀만의 색깔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확실히 불어에 어울리는 목소리이다. [No Promises]가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던 것이 바로 영어로 이루어진 가사였기 때문이라는 언급이 있어왔다. 하지만 더 이상 그 부분에 대한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카를라 브루니는 자신에게 가장 어울리는 멜로디와 가사를 비로소 본 작에서 찾았기 때문이다.

중년의 농익은 프랑소와즈 아르디(Françoise Hardy) 라던가 노라 존스(Norah Jones), 그리고 캣 파워(Cat Power)의 곡들을 좋아한다면 본 작 또한 당신을 매료시킬 것이다. 음반은 확실히 이전 작들 보다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앨범의 커버만큼이나 짙푸른 녹음과 잘 어울리는 노래들을 담고 있다. 물론 바쁜 도시 속 일상에서도 훌륭한 BGM이 되어줄 것이며, 이는 오히려 혼잡한 상황에 놓인 당신을 여유롭게 만들어 줄 것이다.

(네이버 뮤직 펌:http://music.naver.com/album.nhn?tubeid=166703)


사람이 모든 걸 가질 수 있는걸까?
나는 그전까지는 브루니를 잘 몰랐는데, 이 음반을 듣고 나서 사르코지보다 브루니가 좀 더 아깝지 이런 생각을 했다.

그전에는 그냥 정치학도의 입장에서 아 이런 일이 있는갑다 하고 사르코지와 브루니의 이야기를 들었었는데,
정말 이 여자는 대단하다 싶다.
역시 사람은 아는 만큼 보고 듣는건지...처음 사르코지가 이혼하고 이쁜 브루니랑 결혼한다고 했을 땐 정말 별꼴이야 이랬는데.. 앨범낸다고 했을 땐 조금 비호감이기도 했는데...앨범을 듣고 나니 나의 그에 대한 평가가 정당하지 못했다는 것을 알았다.
가끔은 팝을 듣는 것도 같고 가끔은 황홀한 게 옛날 샹송의 느낌도 나고, 감미로우면서도 톡톡 쏘는 그런..

일요일 밤이나, 글 쓸 일 있을 때 들을 것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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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그러고보면 유럽은 어떤 의미에서 공과 사가 참으로 철저히 구분되지 싶다. 만약 사르코지가 한국대통령이었다면 탄핵당했을 듯 싶다. 우리는 과거 수신제가치국평천하에 익숙해져서 그런지 철저하게 도덕을 요구하는듯 싶은데 정작 더러운게 현실이니 뭐가 옳은 건지 잘 모르겠다. 하긴 한국이었으면 사르코지도 좌빨이니까 대통령 못했을 거 같다.
아 C'est C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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