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카쉬作)
바흐 무반주 첼로 조곡에서 첼로는 철저히 혼자다.
혼자 아무 것도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어둠 속에서 활을 놀려야한다.
만약 내가 첼로주자라면 나는 이런 무거운 짐은 질 수 없다고 생각했을게다.
때문에 이런 까다로운 과제를 누군가 해결해주고 더군다나 그가 한 퍼포먼스가 나를 황홀한 기분에 빠지게 한다면
음반값, 공연티켓값 정도는 오히려 감사하는 기분으로 낼 수 있을 것이다.

파블로 카살스옹은 이런 좋은 음악을 발굴하고 널리 퍼뜨린 일등공신인데 거기에다가 지금 내 귀에 울리고 있는
이 환상적인 음악을 선사해주셨으니 너무도 고마우신 분이 아닐 수 없다.

지금 어두운 고독이 황홀하여 볼을 붉혔다.

'세상 > 들어보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흐의 요한수난곡을 접하다.  (0) 2010.03.31
The Quiett, "Quiet Storm : a Night Record"  (0) 2010.03.20
Cello Concerto in B minor, Op.104 Antonin Leopold Dvorak  (0) 2009.12.16
Finlandia Op.26  (0) 2009.12.12
유재하 1집  (0) 2009.12.06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