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곡을 처음 알게된 건 프루스트의 <스완의 사랑>에서 이 곡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이 곡이라고 명시적으로 등장하진 않지만,,, 딱 이 곡일수 밖에 없다.
프루스트의 이 악장에 대한 표현은 아주 딱 정확히 이그잭틀리 이 곡이 인상과 부합하고, 또한 이 곡에 대한 내 인상을 결정지었다.
<스완의 사랑>은 <잃어버린..>의 주인공 옆집에 살고 있는 아저씨의 과거를 그리고 있다.
제법 잘나가는 미술평론가 스완씨는 그야말로 사회 상류층에 속해 있었는데, 오데뜨라는 하류계층 아가씨한테 주체할 수 없는 사랑을 느낀다.
스완씨가 오데뜨에게 받는 인상은 피에타와 바로 프랑크의 이 악장을 통해서 구축되는데,
오데뜨의 거짓말이나 속물성에도 불구하고 스완씨는 바로 그 과정을 통해서 사랑에 코가 꿰어버린다.
뭐 소설을 떠나서 이 악장은 매우 아름답고, 너무 로맨틱하지 않은가.
나는 코간의 연주를 많이 듣지만, 지메르만의 이 연주는 너무 청순해서 요즘같이 만연한 봄에는 이 연주가 더 어울리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고 지낸다.
이 악장은 <스완의 사랑>임과 동시에 내 사랑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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