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때쯤에는 심야영화를 보러 혼자 많이 나다녔던 거 같다.

집앞에 프리머스 영화관이 있었는데(한때 불었던 멀티플렉스붐으로 안산에는 인구규모에 안맞게 큰 영화관이 많다;)

어찌어찌하면 심야에 1500원으로 영화를 즐길 수 있었다.

혼자 영화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전혀 없기 때문에 매일 이 길을 지나서 영화를 보러 다녔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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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작년에 찍은 것들인데 이상하게 오늘따라 이 사진들이 참 마음에 든다.

무슨 배짱으로 같은 컷을 계속 찍어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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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나는 이 길을 매일같이 지나다니진 않지만 오랫동안 봐온 입장에서, 이 좁은 길을 지날 때마다
과거의 나 자신과 그때 느꼈던 이 길의 모습과 특성이 지금의 나의 관점에선 조금씩 틀어지는 게 느껴진다.
사진에서도 노출 하나에 팍팍 느낌이 달라지는데, 만약 내가 이 길을 하루종일 찍는다면, 그땐 느낌이 어떨까.
혹은 내가 더 나이를 먹고 이곳에 오면
혹은...
이런 가능성들이 참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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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1년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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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끝나지 않고..
내 목마름, 애달음은 여전하다..
0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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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 한 롤을 소비하는 시간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만 여전히 즐겁다. 필름 현상맡길 때의 그 설레임.
이번 필름에는 올 봄의 기억들이 남아있었다.

사용기종 MX, 렌즈들은 기억 잘 안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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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회실, 일요일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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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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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장산 롯데캐슬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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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체육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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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처음 불을 발견한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지금은 정말 쉽게쉽게 불러낼 수 있는 불이지만
왠지 이질적이고 위험하지만 아름답다...고 말할 수 없는
그 불에 취해버린 사람들이 몇몇 있을 것이다
(물론 방화범은 나쁜 쉐키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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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리는 씨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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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승
짐승같은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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