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게 마음이 가는 도시가 있다.

강릉과 속초가 그러한데, 아마 영동권은 한국인들에게 그렇게 마음이 가는 곳이 아닐까 싶다. 

안산도 조금만 나가면 바다가 있지만(어렸을 때는 바닷가기도 했다), 그래서 더욱 동해안과의 대비가 큰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이번에 강릉을 간 이유는 여행은 아니었는데, 

정말 허당스럽게 기능사 시험을 강릉에 신청해버려서 ㅡ;;;;

취소해버리기도 애매한 시험이기도 하고 왠지 바람도 쐬고 싶어서 강릉으로 가는 결단을 내렸더랬다. 

밤을 새고 새벽 4시반에 시동을 걸고 강릉으로 향하는 길은 차도 없기도 해서, 2시간 반만에 강릉에 도착했다. 


하늘은 대충 이렇고…

안산에도 영동 고속도로가 지나지만, 길이 많이 생겼는지 이제는 광주로 가는 길을 알려주더라. 

광주원주고속도로가 생겨서, 남부순환고속도로에서 성남으로 빠져서 광주로 가면 용인을 안 거치니까 더 빠른 모양이다. 

한국은, 특히 경기도는 진짜 길이 미친듯이 좋다.

올 때도 그렇고, 갈 때도 그렇고 딱히 휴게소에 들릴 이유도 없이 금방 도착한 강릉에서 아침은 맥모닝을 먹었다. 

시내에 24시간하는 맥도날드가 있더라. 

여기에 잠시 차를 대고 이동. 

새벽이라서 금방 차를 댔는데, 점심 즈음에 이쪽 다시 돌아다니려고 오니 주차할 곳이 엄청 없더라.

안산에서 내가 오랫동안 사는 동네도 중앙동인데 여길 보면 늘 기분이 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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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시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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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24시간.

맥모닝. 

기묘하게 중년 아저씨들이 맥모닝을 많이 드시고 있더라. 

원래 맥모닝을 먹으며 마무리 공부를 할 생각이었지만…

이거 먹을 땐 진짜 많이 졸려서 내가 시험을 보고 돌아갈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연고지도 없는 강릉에서, 어디에서 눈을 붙일 것이며 눈을 붙이면 상태는 나아질지. 

차라리 게스트하우스에 머무르자, 이렇게 급작스러운 여행을 결정하고 에어비엔비로 숙소를 예약하고

시험장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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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험장이었던 강릉원주대학교.

왠지 다른 캠퍼스에 가면 가지 않은 길처럼 다른 대학에서의 캠퍼스생활을 상상하게 된다.

건물들은 화려하지 않았지만 내실있는 대학처럼 보였다. 

랩실이 필요한 시험이라 대학에서 시험을 보게 되었는데,

학과 조교님이 시험 감독을 하셔서 ㅡ;;;; 진짜 대학시험을 보는 느낌이었다.

그러니까, 음 좋았다는… ㅋㅋㅋ

나오니 날씨도 좋고, 꽃은 활짝 펴있고, 나는 낯선 캠퍼스에 있고, 원더풀. 

캠퍼스를 조금 더 돌아보고 싶었지만 좀 많이 졸려서 바로 이동하기로 결정했다. 

근처에 오죽헌이 있어서 오죽헌으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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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죽헌 주변에서 내리니 왠 한옥마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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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억 속의 오죽헌은 조용했던 것 같은데, (근데 지금 생각해보니 오죽헌을 오긴 왔었나;;)

사람이 너무 많았다. 

사람 많은 유적지는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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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묘했다. 

언젠가는 평창올림픽도 잊혀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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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의 특산물이 커피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강릉은 카페가 많았다. 

물론 이쁜 카페들이 많으니까 나는 너무나 좋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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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죽헌 주변을 예술단지로 조성하려는 모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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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죽헌에서는 정작 오죽헌을 가진 않았지만, 주변은 조용하고 날씨좋고 돌아볼만한 것 같다. 

동네가 조용하기도 하고.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가, 강릉도호부에 가보고 싶어서 이동했으나, 주변에 주차할 공간이 너무 없어서 거기도 패스. 

바로 초당동에 있는 숙소로 이동했다. 


고고하우스5

초당동 주택가 사이에 있는 숙소였다.

일단 체크아웃 시간이 되지 않아서 차만 주차하고 초당 두부마을로 식사를 하러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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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고등학교를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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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당두부마을에 도착했다. 

그런데 일요일 점심이라 그런지 두부집들에 자리가 보이지 않았다. 

줄을 서서 순두부를 먹어야하나… 라는 회의가 들었고,

어쩔까 고민하던 중에 이런 간판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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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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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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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강릉여행의 수확인지도 모르겠다. 

두부마을에서 스페인음식이란 게 어색할 지 모르겠는데, 또 강릉에서 스페인음식을 먹는다는 것도 괜찮지 않나.

라 꼬시나(라고 읽는게 맞나?)는 괜찮은 가게였다.

나는 혼자 갔으니 라코키나 런치세트 하나에 맥주 하나를 시켰는데, 흡족스럽게 식사를 했다. 

설명도 잘 해주시고 음식 나올 때마다 맛있냐고 물어보는 게 마음에 들었다.

15000원밖에 하지 않는데, 만족 만족 그라시아스. 

지도까지 첨부한다. 초당두부마을에서 꼭 두부를 먹어야 한다는 게 아니면 추천한다. (그리고 기다린만큼의 만족이 있을까?)


점심을 아주 흡족하게 먹고 나오니 이상하게 날씨가 좋지 않았다 ㅡ;;

진짜 점심먹기 전에는 해도 쨍쨍, 바람은 좀 불긴 했다만 그게 비바람부는 날씨가 될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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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문해변에 갔는데 미친듯한 비바람이 ㅡ;;;;

그리고 돌아오는 날까지 비바람이 불더라.

밤을 샜기 때문에 피곤하기도 했고 체크인시간도 되어서 언능 숙소로 들어갔다. 

기절하듯이 잠을 자고 일어나니 저녁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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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는 강릉항에 있는 안목커피거리에서 카페질을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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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안목커피거리에 가면 나는 이 카페에 간다. 

산토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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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커피거리. 

여기에 한 세네번 왔지만 이제 꼭 와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오지 않을 생각이다. 

바닷가에 늘어선 커피집들은 좋지만,

여기는

1. 사람이 많다(특히 낮에는)

2. 커피맛이 특별하지 않다

그냥 카페들이 있는 바닷가인 것 같다. 

산토리니가 그나마 커피맛이 나은 편이고 다른데는 브루어리도 아니고 특색이 없다.

카페질을 하고 나는 맥주를 사기 위해 버드나무 브루어리라는 곳을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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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는 날씨가 좋았는데, 비가 계속 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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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나무 브루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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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강릉에 와서 같이 술마실 친구가 있다면, 여기가 좋은 것 같다. 

분위기가 매우 좋았다.

차를 가져가서 술을 마실 순 없어서 기본 에일을 하나 사서 숙소로 ㄱㄱ

숙소에서 한 잔 하고 정말 푹 잤다. 

다음날 12시까지 잤음 ㅡ;; 

그래도 그날 손님이 나밖에 없기도 해서 아주 편하게 숙소를 쓸 수 있었다.

일어나서 바로 안산으로 갈까 하다가, 그래도 강릉왔는데 경포바다에 가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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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람이 부는 경포해변.

뭐 대단한 기억은 아니지만, 여튼 기억이 있는 곳이다.

비바람부는 월요일이니 사람도 없고 좋았다. 

비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 그렇지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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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을 찍어봤지만 수음이 엉망이었다. 

다음을 기약하며 예상치 않았던 강릉여행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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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와서는 마저 가져온 맥주를 홀짝.


오늘은 카페에서 공부를 하는 날이었는데, 미세먼지는 좀 있지만 날씨가 너무 좋아서 동네에 있고 싶지 않았다. 

마침 만나기로 한 친구가 대부도에 멍하니 있기에 좋은 카페가 있다고 추천해줘서 그곳에 가게 되었다. 

시간이 오후라 삐죽이 라는 칼국수집에서 밥을 먹고 들어가기로 결정.


오늘의 기록들. 비슷비슷한 사진이 많을지 모르겠다. 

가기 전에 친구 추천으로 삐쭉이라는 곳을 갔다.

예전에 방조제에서 들어오는 초입인 방아머리라는 동네에서 장사를 했던 친구라, 믿고 ㄱㄱ

이곳의 주 메뉴는 백합이다.

맛도 좋고, 몸에도 좋은 백합

으으으, 다시 보니 또 맛있어보임…

우리는 좀 생각없이 바로 칼국수만 먹었는데,

주문하면 산낙지도 넣어서 먹을 수 있다.

그냥 칼국수만 먹음 백합국물이 아쉽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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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추천해준 J파블로라는 가게.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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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오면 보이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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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는 좀 나와서 먹는 것치고 많이 비싼 편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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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쌈한 컵

무슨 머신인지는 보이지 않았는데, 인테리어랑 잘 맞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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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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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가 서향이라, 해질녘에 채광이 좋다. 

조금 덥지만, 그래도 이쁜 건 이쁜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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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저녁에는 지나가는 길이라면 연인들끼리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을 것 같다. 

물론 대부도가 지나가는 길이긴 힘들지만,

안산이나 시흥사는 사람이면 시간이 오래 걸리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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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맛은 괜찮은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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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에 제이파블로 커피는 평일 데이트하기에 좋은 곳 같다. 

주말에는 대부도 자체에 사람이 미어터지는 편이라 오늘처럼 한적한 분위기는 나오지 않을 것 같다.

안산 시흥에서 만나는 커플이라면, 대부도쪽 드라이브하면서 얌전히 앉아서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기 좋은 곳 아닐까 싶다.


가을이구나.


이건 집에서 요리조리 인터벌 촬영해본 석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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