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의 방파제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마르그리트 뒤라스 (새움,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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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에서 젊은 시절에 남편을 사별한 '어머니'는 10년동안 극장에서 피아노를 쳐서 번 돈으로 평원의 땅을 사지만
식민당국에 뒷돈을 찔러주지 않은 탓에 건기가 오면 태평양의 바다가 올라와 농작물을 망쳐버리는 불모지를 불하받게 된다.
어머니는 희망을 잃지 않고 인근의 농부들을 모아 전재산을 털어 방파제를 건설하지만
그저 희망과 열정만으로 건설된 방파제는 이듬해에 게들이 나무를 파먹어서 파도에 무너져내려게 된다.
탈출한 구멍이 없는 가난 속에서 살아가던 가족들 앞에 어느날 백만장자 므슈 조가 나타나서 딸 쉬잔에게 구혼하는데..


소설에서 가족은 절망 속에서 끝까지 (이룰 수 없는) 희망을 안고 살아가는 어머니의 히스테리 속에서 위태위태하게 유지된다. 어머니는 자식들을 사랑하고 자식들 역시 어머니를 사랑하지만 나아질 가망이 안 보이는 생활 속에서 그들은 지쳐가고 또 그들이 품는 희망이 그들을 더욱 절망하게 만든다. 가정은 치명적인 문제점을 안고 버텨가다가 므슈 조가 가져온 다이아몬드 반지가 안겨준 희망때문에 더욱 빨리 붕괴하기 시작한다. 어머니는 너무 지쳤고 아들 조제프는 어머니의 품이 너무 좁으며 딸 쉬잔은 무력하다. 다이아몬드 반지를 팔러간 도시에서 셋의 생활은 분열되고 결국 어머니의 죽음으로 소설은 끝을 맺는다.

식민지에 대한 묘사가 세밀한 것이 좋았고 아둥바둥 살아가면서 서서히 파멸을 맞이하는 어머니의 모습에 대한 묘사는 더더욱 좋았다. 다만 산만하고 군데군데 군살이 보인다. 또 제목이 너무 노골적이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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