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웹에 먼저 작성한 거라, 평소와는 다르게 아주 공손하고 귀여운 말투를 사용합니다)

양고기를 상당히 좋아하는지라, 양고기 요리가 있는 곳들을 가끔씩 찾아다닙니다. 
그러다보니 역시나 피할 수 없는게, 약간은 러시아스러우면서도 유목민의 전통이 남아있는(?) 우즈벡 요리집들입니다. 
제가 사는 지역에는 특히나 외국인들이 많이 살고 있어서 다행이도 멀리 가지 않고도 우즈벡집에 갈 수 있습니다. 
어제는 유난히 춥기도 해서 기름진 고기가 땡기는데, 혼자 삼겹살을 굽기도 양꼬치를 굽기도 뭐해서 마침 눈여겨본 우즈벡집을 찾아갔습니다. 

여기는 안산 한양대앞쪽에 있는 우즈벡집인데, 자주 가는 안산역쪽 집보다는 아주 깔끔하고 왠지 세트로 렌탈했을 것 같은 공기청정기와 정수기가 인상깊었습니다. 한쪽에는 화덕이 있네요.
우즈벡집도 참이슬을 피해갈 순 없습니다.
뿔롭이라고 하는 양고기 볶음밥이었는데 곳곳에 양고기가 숨어있었습니다. 고기도 실하게 들어있고 볶음에 쓴 기름이 꽤나 느끼해서 먹고나니 아주 배부르더군요.

마지막으로는 우즈벡집에 간 목적인 샤슬릭(샤실릭으로 부르기도 하더라구요?)입니다. 
약간은 표준 비슷하게 고기 네 덩이가 잘 붙어있지만, 왠지 모르게 저는 아쉬웠습니다. 
왜냐, 다른 인심좋고 훌륭한 우즈벡집들이 생각났기 때문이죠. 
기억여행 비슷하게 저의 하드에 있는 우즈벡집들을 한 번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기호1번. 사마리칸트. 
우리 고장에 놀러오시는 분들과 그리고 기름진 고기를 좋아하시는 친구들에게 항상 소개하면서도 가지는 못하는 우즈벡집입니다. 
우즈벡집들은 사마리칸트라는 이름을 가진 곳들이 많더군요. 뭐 한국식으로 보면 전주집 그런 느낌일까요. 
역사적으로 각별한 도시기도 하고, 또 아름답기로 소문나서 꼭 여행을 가보고 싶은 그런 곳입니다. 
여튼 주변을 돌아보면 정말 사마르칸트 느낌으로 우즈벡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삼사 또는 사모사입니다. 다른 국가 요리에도 많이 있는 요린데, 우즈벡식 사모사는 화덕에 구은 빵을 베이스로 안에는 고기피가 들어있습니다. 아, 아주 사랑스러운 요리입니다. 먹으면 속이 든든하기도 하고요.
우즈벡집들은 이렇게 당근을 채썰어먹는데 달달한 맛이 아주 좋습니다. 물론 당근을 싫어하시는 분들에게는 저런 극혐음식이 없겠지만… 저는 집에서도 꼭 해먹고 싶은 메뉴네요.
샤슬릭입니다. 윗집과 기본적인 것 비슷하지만 접시가 달라서그런지, 훨씬 맛있었네요. 아마 겉보기로는 느낄 수 없는 고기질의 차이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 보여드린 우즈벡집은 안산 원곡동에 있어서ㅠㅠ 엄청 맛있고 좋지만 맨날 가는 친구말고 새로운 분들을 데려가기에는 부담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가볼 집은 외국문화하면 떠오르는 그 곳, 이태원에 있는 우즈벡집입니다. 
묘하게도 그곳의 이름도 사마리칸트네요. 내부사진을 첨부하려고 했는데, 업로드제한이 있으니 기본메뉴만 보여드려야겠네요. 
주변에 아주 시끌벅적한 가게가 있는데, 그에 비하면 깔끔하고 조용하기도 해서 이태원에 놀러갈 일이 있으면 가끔씩 가는 그런 가게입니다.

빵과 샐러드가 아주 맛납니다. 왠진 모르겠는데 우즈벡집들은 빵이 정말 맛있어요. 바로 화덕에서 구워서 그런진 몰라도 빵집에서 먹는 빵들과는 뭔가 다른 느낌이 있습니다.


맨 위에 나온 샤슬릭을 인정할 수 없었던 이유는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소소하지만 귀엽고 정성스러운 플레이팅이 글을 쓰는 지금도 다시 돌아가서 양고기를 탐하고 싶게끔 만드네요. 
쓰다보니 아주 두서없는 글이었습니다.
그냥 어제 먹은 우즈벡집이 왜 별로였을까 생각하다보니 나도 모르게 과거여행을… 
 
아무래도 출출한 모양입니다. 잠시 후면 자정인데, 자꾸 먹을 것만 생각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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