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히말라야 안에 위치하고 있는 라닥 지방을 가는 길은 세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항로, 두 개는 육로인데 라닥이 3000m이상 고지에 있는 분지의 형태인지라
상당히 높은 산들을 건너가야하고 때문에 눈의 녹는 정도에 따라 길이 열렸다 닫혔다 한다.
육로 중 하나는 마날리를 경유하며, 만약 델리에서 올라갈 경우에는 3~4일이 소요되는 그나마 짧은 길이고(이것저것 생각하면), 다른 하나는 잠무를 거쳐 스리나가르에서 버스를 타고 깔길을 경유해서 올라오는 코스인데,
지도를 보면 꽤나 돌아가는 길이기 때문에 스리나가르 관광을 할 게 아니라면 돈과 시간이 꽤나 드는 코스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스리나가르에도 관심이 있었고(꽤나 즐거운 추억이었다),
라닥까지 넘어가는 길에 보이는 카쉬미르와 히말라야의 멋진 풍광덕에 비록 길을 꼬불꼬불,
중간에 버스가 고장나서 뜻하지 않은 라마유르 관광까지 했지만 그 나름의 멋진 기억이 남아있다.
스리나가르에서 택시를 구하면 6~7인에 10000루피 정도를 지불하고 빨리 넘어올 수 있지만
고산병 적응과 비용, 그리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시간을 고려하면 버스도 나쁘진 않은 선택인 것 같다.
물론 로컬버스라 디럭스라곤 하지만 자리가 편하진 않고, 중간에 눈이 내리면 고립되곤 하지만...
나는 그때까진 꽤나 여행운이 좋았던 편이어서 라마유르에서 대타 버스를 기다리던 시간을 제외하면
꽤나 빨리 레에 도착할 수 있었다.
만약 버스를 탄다면 오른쪽 창가 좌석 자리를 사수하기를 추천한다. 좋은 경치는 오른쪽에 다 모아놨다.
다음은 스리나가르에서 라닥으로 넘어가는 길 위의 풍경들. (5월에 보는 설산은 어찌나 신기하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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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나가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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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카쉬미르의 계곡
만년설이 녹으면서 계곡을 형성하고 있다.
수목한계선을 넘어서 사막을 형성하고 있는 라닥에 비해서
카쉬미르는 해발 2000m 정도에 자리잡고 있어서 산에 수목이 잘 자라있고 풍성한 느낌을 준다.
기후도 괜찮고 너무나 아름다운 곳인데.. 정세가 너무 불안하다는 단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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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달리다가 꼬불꼬불 절벽길을 올라가서 설산들을 건너가면
카쉬미르와 라닥의 접경지대로 접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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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온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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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온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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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을 뜯는 소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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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카쉬미른데 순서가 잘못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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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히 라닥으로 접어들기 시작하면서 산에 나무가 사라진다.
묘한 질감의 산등성이들이 끝도 없이 이어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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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8m까지 올라가는 스리나가르-레 도로.
참고로 이 구간은 480km였나,... 서울에서 부산가는 정도의 길이지만 일박이일이 걸린다는 거...
이 부근부터 버스가(지금 생각해보면 디젤차라 영향이 있지 않았을까하는) 힘이 딸려서
결국 걸어서 여기를 건너갔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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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마유르.
고산지대에 처음 들어서서 발을 옮기는 게 상당히 힘에 겨웠지만,
한 4km는 걸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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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봤던 티벳 불교 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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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마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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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에 도착.
라닥의 도시들은 마치, 사막 위에 자라난 싱그러운 나뭇잎을 생각하게 한다.
레에 대한 이야기는 다른 포스트에-

뒤이어 나오는 사진들은 돌아오는 길에 찍은 것들.
그때는 몹시나 슬픔에 젖어있었고 또 엄청 추웠기 때문에(6월이었는데;;)
사진이 별루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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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맛있게 먹었던 양고기 비빔밥을 팔던 가게 주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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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스 부근. 영하 50도까지 떨어진 적이 있다고 한다.
산만 봐도 무지 추워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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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설산들.
오뉴월에 내리는 비가 이 지역에선 폭설로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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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카쉬미르로...
내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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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잔차키스 글을 보다보니,
내가 그리워하는 것은 '라닥'이라는 이름의 여행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자의 집이 여행이라면, 지금 안산에서의 내 삶도 여행의 일부가 아닐까.
인도 영화 대사 중에 "우리는 사랑을 찾는 여행 중에 또다시 만날 거에요."라는 작별인사가 떠오른다.
이 모든 것이 여행, 그리고 또 여행이라면.
예전에 편집했던 인도사진들을 다시 편집하면서 나는 또 변했다. 변한 것을 알아챘다.
raw로만 사진을 찍어놔서 돌아올 때는 정말 많이 궁시렁거렸는데,
이게 더 나은 선택이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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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는 더 즐거운 여행이 나를 기다리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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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닥의 수도 레Leh에서 북쪽에 있는 누브라 밸리Nubra Valley(언제가는 꼭 가고싶은 그곳!!)로 넘어가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자동차길'로 유명한 도로이다. 18380ft, 그러니까 대략 5600m정도 되는 언덕을 넘어가는 길인셈.
물론 레의 고도가 3600m정도 되니 대략 2000m 정도 올라가는 도로(사실 그 높이도 대단하다;)라고 보면 될 것이다.
살다가 제일 높은 곳에 올라가는 경험이라 무척 걱정했는데 다행히 레에서 고지에 대한 적응이 거의 완벽하게 끝난 모양이었는지 올라가서는 높은 공기가 무척 상쾌하다는 느낌만 받고(사실 좀 울렁거리긴 했다) 내려왔다.
자전거를 싣고 올라가서 약 2000m정도를 그 길을 타고 쭉 내려오는 건데
사실 조금 위험하다. 낭떠러지 길에 가드레일 하나 세워놨는데, 산 위에서 쌓인 눈때문에 곳곳에 시내가 흐르고 길이 무척 질펀거려서 한 번 까딱하면 바로 황천길로... 사실 내가 브레이크를 한 번 잘못 밟아서 낭떠러지로 떨어질 뻔한 아찔한 경험이 있어서.....
하지만 무척이나 짜릿한 경험이었다.

앞으로 단편적으로 인도에서 찍은 사진과 그 경험에 대해서 올려보고자 한다.
일대기적으로 여행을 기록하는 것보단 사건이나 지명, 그리고 인상 위주로 여행에서의 기억을 정리하는 편이 낫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에... 내년에 인도여행을 다시 갈 수 있을지, 그리고 라닥을 다시 밟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시간이 있는 동안에 다 정리를 해두기로 결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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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르둥 라, 18380 ft.
인도애들은 여기 올라와서 눈썰매타느라 정신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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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이나 가까워보이던 태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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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덮힌 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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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르둥라 정상부근. 당시 5월말이었는데 온통 눈으로 덮혀있다.
저 눈들이 녹아 흐르는 물을 라닥사람들은 농업용수로 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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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의 능선을 가로지르며 오르는 형태를 띄고 있다.
라닥에서 정상까지 4시간정도 소요되었다.
중간에 검문소문제때문에 약 2시간을 더 대기해야 했는데
라닥은 군사분쟁지역이기 때문에 누브라 밸리나 판공 초 같은 지역을 가기 위해선 대행을 통해 허가서를 받아야만 한다.

(2010년 5월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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