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을 먹으러 나가는데 점점 구름이 몰려들고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쩌다 들은 하나의 소식에 마음도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말할 생각은 있는걸까?
다음주부터는 영화를 보기 힘들 것 같아 필름포럼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하늘은 점점 더 어두워져가고 나는 점점 더 기분이 나빠졌다.
뭔가 할 기분이 아니어서 표를 예매하고 연대 동문회관에 있는 샌드프레소로 들어갔다.
거기서 블로그에 깔짝깔짝 글을 쓰려고 했는데 아니, 어떤 외국인이 거기서 영상으로 과외를 하고 있는 게 아닌가.
어쩔 수 없이 구석에 앉아서 된장남처럼 책을 보는데(커피는 맛있었다) 노래가 너무 구렸다.
하지만 별 수 없이 앉아서 책을 보는데, 이번엔 책이 너무 지겨워서 잠이 몰려왔다.
정말 영화가 재밌어야할텐데~ 했는데 다행히 영화는 재밌더라.
이제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누군가를 믿는 시기는 지나간 게 아닐까 싶다.
그대들을 나는 더 이상 믿지 않는다. 내가 싫어도 그대들이 나를 고립시키는 걸.
그래, 나를 계속 긴장하게 만들고 헛소리를 하게 만드는 건 그 눈들에서 느껴지는 불신감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