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러시아음식도 낯이 꽤 익어서 버벅거리지 않고, 두려움없이 시킬 수 있게 되었다. 

한두달만에 간 거 같은데, 내부가 조금 더 깔끔지게 변해있었다.

가까운 곳에서 깔끔하게 러시아음식을 먹을 수 있는 것은 복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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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빵이 참 맛나보인다

실제로도 괜찮은 퀄리티와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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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먹은 메뉴, 1500원짜리 밥(무슨 밥인데 까먹음), 케밥, 보르시. 

샤실릭을 시키는 것도 나쁘진 않은데, 케밥이 메인으로는 조금 더 나은 것 같다. 

보르시는 아주 무난하고 익숙한 맛. 여기 식당 메뉴들이 약간은 로컬라이즈 되어있다고 해야하나? 막 음식들이 한국사람들 먹기에 튀지 않아서 좋다. 

맛있게 먹고 계산할 때 5천원을 더 긁으셔서 다시 계산해달라니 쿨하게 5천원지폐를 주심 ㅋㅋ

나오는 길에는 크바스가 있어서 하나 사왔다.

크바스는 저 제품이 그냥 그런지 막 아주 맛있진 않았다.

안산에 외국인들이 많이 산 게 하루이틀일은 아니지만, 

요즘 들어 느끼는 점은 상록구쪽에도 점점 외국인 인구가 늘고 있는 것 같다.

아무래도 한국사람들이 살기 힘든 곳이면 외국인들도 살기 힘들기 마련이니까,.. 상록구에 있는 주택쪽으로 많이 오는 게 아닌가 하는 추측을 해본다. 

에리카 주변에도 외국인들이 많이 살기 시작했는데, 그들로 인한 단적인 변화는 외국인들을 위한 식료품점, 밥집들이 생겨나는 게 아닌가 싶다.

대학생들을 위한 싼 밥집과 술집들이 있던 골목에 키릴 문자로 쓰여진 간판이 생겨나고 낯선 언어와 얼굴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주로, 



이쪽 부근에 많은 외국인들이 거주하기 시작한 것 같다.


각설하고, 난 외국음식을 좋아하는 편이고 특히 요즘 러시아 음식에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되었으니까

지난 번에는 기회가 생겨서 러시아 음식점에 가보게 되었다. 

가게 이름은 임페리아, 안산역쪽에도 임페리아라는 곳이 있던데 거기랑 체인인지는 모르겠다. 

워낙 이름들을 비슷하게 써서 (사마르칸티 라든지,,)

chaihona는 우즈벡집들이 많이 이름으로 쓰고 있는 단어인데 찾아보니, (정확하진 않지만) tea-house 라는 뜻이 있는 것 같다.

그런데 들어가보니

보드카국에선 보드카가 tea입니다..?!

보다는

이것저것 슈퍼처럼 파는 모양이다. 

그러니까 여기는 밥집이면서 찻집, 슈퍼, 술집이기도 한 셈이다.

보드카 종류가 참 많아서 신기했다. 

담엔 뭐가 남바완 보드카인지 물어봐서 먹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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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도 많이 팔고 있다. 

맛나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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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메뉴를 시작하기 전에 그리스식 샐러드로 시작

7천원에 치즈도 많고 꽤 훌륭했음

가정식 라그만

찾아보니 우즈벡 음식에 라그만은 저런 면이고, 볶아서 먹는 것도 있고 저렇게 국물내서 먹는 것도 있고 다양하게 먹는 것 같더라.

국물맛이 끝내줬는데, 고기+토마토 국물이 아주 진국이었다.

그리고 특히나 좋았던 포인트는 고기와 토마토의 감칠맛에 고수를 얹으니 맛이 굉장했다.

고수를 아주 잘 먹는 편은 아닌데, 저 국물에 고수를 얹으니 일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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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에 찍어먹어도 맛있었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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쁠롭

쏘쏘한 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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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쉴릭도 먹었는데 ㅡ; 막 먹다보니 사진을 못 찍었다. 

샤실릭하고 같이 먹으라고 토마토 양파를 주더라.

괜찮은 서비스인듯. 


고려인들이 많은 곳에서의 러시아 음식은 결국 우즈벡식으로 먹게 되는데,

뭐 비슷하겠지만 아주 러시아식으로 먹어보고 싶은 마음이 절절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리카 앞 임페리아는 좋았던 점이

1. 깔끔 & 친절 (한국말은 모르셨다)

사실 저런 외국음식점은 누굴 데려가기 무서운게 음침하고 청결하지 않은 집이 적지 않아서…

2. 가격이 저렴한 편

이었다. 외국음식점들이 보통 한국인들이 많이 들면 가격이 오르는데, 여긴 비교적 저렴한 가격이었다.


춥고 배에 기름칠하고 싶을 때 가면 좋은 집이 아닌가 싶다. 

다음번엔 우즈벡 국물에 빵도 먹어보고 보드카를 한 잔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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