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라미 말렉이 주연한 '보헤미안 랩소디'가 인기다. 

난 아직 보진 못 했는데 ㅠㅠ 제발 내가 보기 전에 내리진 말아라…

프레디 머큐리의 삶은 비극적인 서사였지만 퀸의 음악세계를 더욱 더 빛나게 하는 조연이 아닌가 싶다.

영화도 영리하게 프레디 머큐리의 삶보다도 퀸의 커리어가 절정에 다다랐던 웸블리 공연을 다루고 있는 게 아닐지. 


여기서 이야기할 <Made In Heaven>은 어찌 보면 프레디 머큐리의 마지막 기록임과 동시에 비극적인 서사에서 벗어난(이미 죽었기 때문에) 앨범이 아닐까 싶다.

<Innuendo> 앨범의 프레디 머큐리는 문자 그대로 삶의 마지막 불꽃을 태우는 느낌이 역력하고, 앨범은 자체의 분위기가 상당히 비장하고 처절하다. 

아마 <Night at opera>나 영화의 퀸에 익숙한 분들이라면 조금은 받아들이기 힘들지도 모르겠다.

그에 비하면 <Made In Heaven>은 퀸 음악세계의 막을 내리면서도 사색적이고 유쾌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죽은 이의 노트를 들여다보며 회상하는 것처럼 어쩌면 락밴드 퀸보다는 팝의 느낌을 가지고 있는 곡들이 많이 포진되어 있다.

Made In Heaven도 그렇고, 가스펠 느낌의 Let Me Live, 우리의 귀에 익숙한 I Was Born to Love You, Too Much Love Will Kill You까지,

재기발랄하고 실험적인 사운드보다는 보다 우리에게 친숙하고 감성적인 곡들이 수록되어있다.

개인적으로는 A Winter's Tale을 아주 좋아한다.

A Winter's Tale을 듣고 마지막으로 It's a Beautiful Day의 여운을 느끼는 식의 감상을 선호한다.


Queen II가 가장 락스럽고 Night at Opera가 실험적이며 위대한 앨범이라면, 퀸에 입문해서 듣기엔 Made In Heaven이 좋지 않을까.

앨범 커버에 있는 몽트뢰 호수처럼 아름다우면서도 편안하고 애잔한 음악을 접할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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