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수상하다. 

유행은 돌고돈다고 그랬나, 요즘 사진찍는 사람들의 트렌드는 작고 성능좋은 미러리스, 또는 빈티지한 똑딱이가 아닌가 싶다. 

내 장비도 점점 무거워지면서 작년부터 계속 Point & Shoot, P&S 카메라를 영입하려고 했다. 

그런데 올해들어 똑딱이라는 말의 무게와 다르게 똑딱이들의 몸값은 점점 무거워지고 있다.

셀러브리티들로 인해 촉발된 빈티지 똑딱이 열풍으로 인해 필름 똑딱이의 중고가가 왠만한 하이엔드 디카의 가격을 뺨치고 있다. 

DSLR 장비에 거의 모든 예산을 몰빵하고 있어서, 수십만원이나 하는 서브카메라를 들이기에는 부담이 컸지만, 또 DP처럼 싸지만 다루기 힘든 장비도 부담스러웠다. 

그런데 약간 희귀한 매물로 나온 GX100은 꽤 연식이 된 카메라지만 바디의 만듬새나 화각, 그리고 마크로 기능, 가격 모두 다 매력적이었다. 

왕년에는 거의 백을 찍는, 지금의 GR1,2와 같은 위치였던 거 같은데, 지금은 10만원 이내에 구할 수 있으니 이 어찌 좋지 않겠는가. 

언젠가는 최신형 GR을 써봐야겠다는 마음이 들지만, 어차피 당분간은 메인카메라에 집중할 수 밖에 없고 서브카메라의 롤은 제한적이기 때문에

적절한 구입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오늘 하루를 쓴 입장에서는 적절한 프로파일을 갖추지 않으면 쌩jpg로 쓰기에는 좀 부족하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건 기본적인 노력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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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년에는 귀하신 몸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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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면은 뭔가 펜탁스스럽지만, 직접 써보니 느낌이 많이 달랐다. 


손 안에 쏙 들어오는 사이즈가 마음에 든다. 

아주 먼 옛날 GRD 시절부터 리코의 디자인은 감성을 자극하는 무언가가 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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