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Camera Lucida출사 참여를 위해서 오랜만에 청계천에 가게 되었다.

실은 청계천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고 있었는데, 뭐 사진을 위해서 한번은 가볼만한 것 같긴 하다.

야경을 찍으러 갔는데 생각보다 어두워서 삼각대 등 광원확보를 위한 대비를 해놓는 게 좋을 듯 싶다.

또 사진에서 많은 부분을 레이져쇼에서 건질 수 있었는데 그런 행사가 있는 시간을 잘 골라가는 게

성공적인 청계천 출사의 요소인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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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대를 빌려서 찍은 사진 하나, 망한 사진;;

청계천에서 올려다본 종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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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약간 나이트느낌이 나던 레이져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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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져쇼,
청계천 줄기 중간에 세워놓은 분수에서 뿜어내는 분무상태의 물에다가 레이져를 쏴서 나름의 주제를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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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줄기에 대고 장난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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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길가에서 아저씨가 팔던 외계구름
은 아니고 구름사탕같은데 묘한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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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가 좋아했다는 이순신 장군


서울의 도심을 보다 더 테마있게 바꾼다고 많은 공사가 진행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근데 왜 우리는 도시의 경관을 바꾸는 걸까?

그 목적에 대해서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다.

나는 지금까지 바뀐 많은 거리들이 보기엔 깔끔하고 구불구불거리지 않으니까 편해보일지는 몰라도

지나치게 인위적이고 우리의 삶과 괴리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리와 공원은 다른 개념이어야한다. 공원이 삶에서 휴식, 여가와 관련되어 있다면 거리는 통행, 우리네 일하는 날들, 일상과 보다 밀접하게 연관이 되어있는데 지금 서울의 조경공사들이 추진하는 목표는 거리를 공원으로 바꾸는 것에 주안점을 둔 게 아닌가 싶다.

또 청계천을 지나서 광화문광장을 지날 때 서울의 조경사업의 방향에 대한 의문점이 들었는데

하루종일 물을 쏴대서 들어가기도 어려운(애들은 참 좋아하더만) 광장을 뭐하러 만들었을까.

차라리 광화문 앞 분수라고 만드는 게..

도시의 경관은 보기좋은 데서 그 역할을 마치는 게 아닌 것 같다.

물론 깔끔하고 편한 걸 좋아하지만, 거기에서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은 그럼 어떻게 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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